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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현실을 살피면, 이동국 재발탁 이유가 보인다


[이성필기자] 오는 14일 호주와 평가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라이언킹' 이동국(33, 전북 현대)을 재발탁했다. 이를 두고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의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달 17일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직후 "현 상황에서는 이동국, 박주영, 김신욱 외에 공격수로 뽑을 인물이 없다"라며 공격수 구인난을 호소했다.

이어 최 감독은 "나머지를 살펴보면 김은중, 하태균, 서동현 등이다. (더 이상 볼 선수가 없다는 것은) 비극이다. 그 정도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동국은 38라운드까지 22골을 넣으며 K리그 득점 2위로 순항중이다. 1위 데얀(FC서울, 27골)과는 5골 차이다. 경기당 0,65골로 골잡이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골의 순도에서는 다소 물음표가 붙는다. 22골 중 페널티킥이 8골이나 된다.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이 지난해(16골)는 2골, 2010년(13골)에는 1골에 그쳤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페널티킥이 정확도와 대담함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저평가될 이유는 없는 기록이다.

현재 K리그 득점 상위 10위 내에 이동국을 제외한 국내 공격진은 9위 김은중(강원FC, 14골), 10위 서동현(제주 유나이티드, 12골)이 전부다. 20위권으로 확대해도 13위 김신욱(울산 현대, 11골), 15위 송제헌(대구FC, 10골), 18위 이진호(대구FC, 9골), 19위 이근호(울산 현대, 8골)밖에 없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선수 일색이다. 외국인 선수 도입시 공격수 우선 영입 풍토가 자리 잡으면서 국내 선수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특히 올 시즌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뒤 각 팀마다 생존을 위해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더욱 강화됐다. 15개 구단(상무 제외) 평균 2.5명씩 외국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소위 원톱으로 불리는 정통파 최전방 공격수 부재 현상은 더 심하다. 상위권 팀의 경우 데얀(FC서울), 라돈치치, 스테보(이상 수원 삼성), 마라냥, 하피냐(이상 울산 현대) 등이 주전으로 중용되고 있다. 하위권 팀에서도 지쿠(강원FC), 복이(광주FC), 케빈(대전 시티즌) 등이 공격수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경우 이동국, 김은중을 제외하면 골 넣는 장면을 보기가 쉽지 않다. 서동현의 경우 12경기 동안 침묵하다 한 번에 해트트릭을 한 뒤 다시 8경기 무득점에 그치는 등 기복이 심하다. 하태균 역시 올 시즌 6골을 넣었지만 선발로는 6경기에 나서 1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풀타임 출장도 두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체력이 덜 갖추어져 있다. 국내 골잡이를 눈 씻고 찾아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유럽파가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동국 대표 컴백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지동원(21, 선덜랜드)은 주전에서 밀려나 선덜랜드 U-21 이하 팀에서 뛰고 있다. 실전 감각 저하로 대표팀에 뽑히기 어려운 몸이다. 자연스레 최강희 감독의 시선이 K리그에서 골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이동국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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