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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 "유튜브 하나로 日 진출, 국내서도 대박 도전"(인터뷰)


[이미영기자] '유튜브,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전라도 정읍 출신의 두 청년이 일을 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름이 낯선 힙합 듀오지만 일본에서는 스타급 대접을 받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하나만으로 일본 대형기획사 에이백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CF까지 찍었다.

국내에서 인기와 기획사의 힘을 기반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아이돌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이례적인 행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과 톡톡 튀는 발언, 어딘지 모르게 수더분하면서도 길들여지지 않은 듯한 날것(?)의 느낌도 기존 아이돌 그룹과는 확연히 다르다.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그룹 DOZ의 이기욱과 유준성이 정규 1집 '첫경험'으로 국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서는 스타 대접… 동방신기 밴 타고 다녀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힙합 듀오 DOZ의 인생을 바꾼 것은 UCC 동영상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는 일본으로 떠나간 연인을 향한 남자의 애끓는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일본어를 모르는 남자가 '아리가또 고자이마스'와 '스미마셍' 등의 반복되는 가사를 담고 있는 독특한 곡이다. 멤버들이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 영상은 유튜브에서 150만건 이상의 클릭수를 기록했을 정도. 에이백스 관계자가 이 동영상을 보게 되면서 일본 계약이 성사됐다.

"우리끼리 재미로 만든 동영상이 그렇게 터질 줄 몰랐어요. 스나이퍼 사운드에서 연습생 생활을 3년을 했는데 답답한 마음에 '사고를 쳐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연습생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동안 안 가졌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 결과적으로 잘 지른 사고였죠(웃음). 저희답게 잘한 것같아요."

그래도 동영상 하나로 해외 진출까지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두 사람이 아는 일본어라곤 '아리가또 고자이마쓰'와 '스미마셍'이 전부. 계약사 미팅을 위해 여권을 처음으로 만들고, 해외행 비행기를 처음 탔을 정도. 그래도 심리적 부담 없이,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즐기고 오자는 마음이 컸다.

에이백스는 동방신기, 보아 등 톱스타들이 소속된 회사답게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동방신기를 담당하던 팀이 DOZ를 전담했고, 동방신기가 타던 밴도 이용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도 출연했고, 시부야 오사카 등지의 큰 클럽 무대에도 서면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그들이 발매한 '아리가또 고자이마쓰'는 일본 아이튠스 힙합 장르 10위권 안에 진입했으며, 벨소리 차트 2위를 기록했다. 그들의 음악은 소녀시대의 노래과 함께 DJ들이 가장 많이 선곡해주는 노래중 하나. 최근에는 현지 막걸리의 CF도 찍으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DOZ에게 '아이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에서 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마냥 웃길 줄 알았는데 무대 위에서는 생각보다 멋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즐기는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아기들한테 우리 동영상을 보여주면 울음을 그친다고 소문이 났는데 가족이 즐기기에도 재미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전국노래자랑'-'팔도모창' 수상부터 '남격 합창단'까지…이색경력 무장

DOZ는 화려한 끼를 갖춘 팀답게 이색경력을 자랑한다. 전라도 정읍 출신인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같은 댄스팀에서 활약하던 친구 사이. 고등학교 졸업 후 함께 행사도 다니고 지역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꽤 유명세를 탔다. 두 사람은 "정읍의 슈퍼주니어로 활동했다"고 웃으며 이같은 경력을 읊었다.

이후 '전국 팔도모창대회' 대상, '전국노래자랑' 정읍편 1등을 하며 일반인으로 할 수 있는 정점을 찍었다고. 자신감이 생긴 이들은 JYP 등 유명 기획사의 공개 오디션에도 참여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DOZ는 "2PM과 2AM 등 지금 잘나가는 아이돌이 그 당시 함께 오디션을 본 친구들이다"고 웃었다.

연기자가 꿈이었다던 멤버 이기욱은 '서프라이즈'에서 재연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유준성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스나이퍼 사운드 레이블 소속인 이들은 MC스나이퍼의 백댄서 경력도 있다.

넘치는 끼 탓에 화려한 외도(?)를 했지만 그들이 가장 자신있는 것은 역시 음악이다.

정규 1집 '첫사랑' 앨범에 수록된 14곡 모두 직접 작사, 작곡했다. 이들은 힙합이라는 장르 안에서 일렉트로닉 디스코 펑크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접목시킨다. 틀에 갇히지 않은 힙합이 DOZ의 음악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힙합에 경계는 없는 것 같아요. 말하는 방식이 힙합스럽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하는 음악보다는 여자친구와의 사소한 일들 등 경험담이나 소소한 불만, 투정 등을 담았어요. DOZ와 무거운 분위기는 안 어울려요(웃음)."

아이돌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미는 각오를 물었더니 유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저희는 아이돌과 대결해야 하는 조금 '색다른 아이돌'이예요. 대중들이 스테이크나 돈까스만 먹다 보면 된장찌개나 청국장이 먹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저희는 느끼한 속을 풀어드리는 김치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만만하고 구수하고 또 친근한 매력으로 입장하겠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inews24.com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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