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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눈물' 김준수, 아이돌 넘어 '뮤지컬 스타'로


'천국의 눈물' 김준수, 베트남 전쟁 속에서 사랑을 노래하다

[장진리기자] 그룹 JYJ의 김준수가 뮤지컬 '천국의 눈물'로 관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무대를 선사하며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할 기세다.

지난 20일 저녁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 개막까지 꽤 남았음에도 좌석은 금세 젊은 여성 관객들로 꽉 찼다. 주말임을 감안한다 해도 많은 관객들이다. 김준수는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뮤지컬 '천국의 눈물' 흥행을 이끌고 있었다.

김준수는 '천국의 눈물'에서 베트남전에 파병됐다 베트남의 여인 린과 사랑에 빠져 전방에 나가는 것도 불사하는 준 역할을 맡았다. 준은 극중 청년과 장년을 오가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다.

김준수는 첫 뮤지컬 데뷔작인 '모차르트(Mozart!)'보다 진일보한 면모를 보여줬다. '모차르트'를 공연할 당시 김준수는 발성 문제로 목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확실히 전달되지 않는 발음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천국의 눈물'에서는 성량과 발성, 발음이 훨씬 좋아졌다. 더욱 넓어진 중저음의 폭이 솔로곡 '말해야 하나', '배워야만 했어'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묵직하게 전달되고, 특유의 미성은 '호랑이와 비둘기'로 더욱 아름답게 표현된다. 발음 역시 연습을 통해 신경 쓴 흔적이 묻어난다.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김준수인 만큼 뮤지컬 넘버에 있어서는 별다르게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연기력에서는 아직 미숙한 점이 보인다. 특히 장년이 된 준을 연기할 때 그 미숙함이 눈에 띈다.

하지만 진중한 연기에는 약한 대신 '저희 아버지가 좀 혈기 왕성하셔서', '가자' 등 톡톡 튀는 애드리브로 무거운 작품에 깨알 같은 웃음을 전달하는 재치가 번뜩였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운명을 넘어선 한 남자의 위대한 사랑'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작품 자체는 그 부제를 충실히 전달하지 못한다. 부제와 달리 작품이 남자 주인공인 준보다는 여자 주인공인 베트남 여성 린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때문에 '천국의 눈물'은 '미스 사이공'과 닮아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만약 '천국의 눈물'이 부제대로 준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됐다면 김준수의 무게감은 좀 더 확실히 전달됐을 터다. 아쉬움은 남지만, 김준수는 '천국의 눈물'을 통해 아이돌을 넘어선 뮤지컬 스타임을 재입증했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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