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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년 특별인터뷰] 양승호 롯데 신임감독, "스몰볼? 오해 말라!"


내년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3년간 팀을 이끌어왔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결별하고 신임 양승호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했으며, 코칭스태프 구성까지 모두 완료했다. 11월 1일 선수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롯데는 내년 우승 목표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조이뉴스24'는 창간 6주년을 맞아 '임기 3년내 우승'을 선언한 양승호 감독의 말을 들어봤다. 양 감독은 의욕에 넘친 목소리로 롯데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 감독의 2011 청사진을 전한다.

부담이 아니라 행운!

지난 10월 13일 롯데 구단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성과는 인정하지만, 포스트시즌 경기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것이 이유였다.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구단 수뇌부는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이후 선임된 인물이 고려대를 지휘하고 있던 양승호 감독이다. 사실 양 감독의 선임 발표 이전 여러 감독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떠들썩했고, 양 감독 선임 이후에도 팬들은 좀처럼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프로팀 감독 경험이 없는 양 감독 체제로 우승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팬들의 볼멘소리였다.

양승호 감독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서 부진했을 경우,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터지만 양 감독은 사령탑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오히려 '난 행운아'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남들은 부담이 크겠다고 하지만 그 반대다. 어차피 프로감독은 우승을 해야하는 직업이 아닌가. 롯데라는 팀은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에 근접한 팀이다. 프로감독을 하게 된다면 다른 팀보다 더 낫다. 내게 행운이 왔다고 생각한다."

스몰볼? 오해 말라!

양승호 감독은 취임식서 "선굵은 야구 속에서도 스몰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스몰볼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로이스터 감독 체제하에서 발전한 롯데의 화끈한 야구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현 롯데의 화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승부처에서 스퀴즈라도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스몰볼을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초반부터 번트를 대겠다는 말이 아니다. 롯데 타자들은 쳐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후반 들어 1점 승부가 벌어질 경우, 감독간의 머리싸움이 벌어질 경우, 스몰볼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럴 때는 과감한 공격보다는 튼튼한 기본기로 상대해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

롯데 약점 보완을 위한 복안

양승호 감독이 생각한 롯데의 약점은 마무리투수 부재와 수비 불안. 이미 올 겨울 약점 보완을 위한 계획을 모두 그려놨다.

일단 타자용병 카림 가르시아 대신 투수용병을 뽑아달라고 구단 측에 요쳥해놨다. 물론 영입한 용병을 클로저로 기용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의 큰 목표 중 하나가 바로 '붙박이 클로저'의 발굴이라는 점을 양승호 감독은 거듭 강조했다.

"용병으로 투수를 영입해 달라고 요쳥했다. 누구를 마무리투수로 할 지 지금은 알 수 없다. 일단 어떤 용병이 오느냐, 그 친구가 어떤 능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캠프서) 연습경기를 통해 국내 투수들도 조율해보겠다."

수비 불안 해결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이다. 외야수비 전담 코치로 조원우 코치까지 새로 영입했다. 공필성 코치의 수비지도 부담을 줄여주고 조원우 코치는 외야만 전담하게 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또 홍성흔의 외야수 변신으로 이대호가 수비부담을 덜고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는 플러스 요인까지 감안하고 있다. 팀내 외야수간 경쟁은 가르시아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있다.

"조원우 코치에게 외야를 맡겨서 공 코치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다. 또 홍성흔 선수가 외야로 가면 (3루) 수비부담이 큰 이대호가 1루수도 갈 수 있고 지명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이외에도 양승호 감독은 올 겨울 백업요원들의 성장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현 주전 선수들의 출장 부담을 줄여줘 중요한 경기에서 이들을 완벽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조성환의 경우, 종아리 부상이 있어 풀타임 출전이 어렵다. 크게 이기고 있거나 승패가 갈린 경기에서는 백업요원들을 기용해야 한다. (주전 비주전 선수간의) 기량 차이가 커서는 안된다. 정작 중요한 승부처에서 아파서 못뛰면 안된다."

'명장'을 향한 의욕

양승호 감독의 목표는 임기내 우승이다. 현 롯데의 전력은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고, 그래서 사령탑 제의도 받아들였다. 롯데를 통해 본인도 명장의 대열에 들어가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도 밝혔다. 의욕으로 뭉친 양승호 감독은 롯데팬들에게 '믿고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롯데 구단에서 날 선택한 것은 팀을 리모델링하라는 것이 아니다. 구단의 목표는 딱 하나, 우승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보면 팬들은 나라는 사람을 잘 모른다. 결국 내 임기내에 우승을 해야 명장 대열에 들어갈 수 있는게 아니겠느냐. 중요한 것은 롯데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켜봐 달라."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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