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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만두에 웃음보 터지고...강원의 유쾌한 '설 쇠기'


고된 전지훈련 중 만두 빚기, 윷놀이로 설날 분위기 연출

'프로' 선수들에게 명절은 남의 일이나 다름없다. 특히 한 시즌을 준비하는 동계훈련 기간에 주로 맞이하는 설을 가족과 보내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운남성 쿤밍시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맹훈련을 하고 있는 강원FC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의 설날인 춘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매일 밤 폭죽이 터지는 등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자신과의 싸움 혹은 동료와의 경쟁에 빠져 있어 선수들이 여흥을 즐길 겨를은 식사시간이나 개인 휴식시간이 전부다.

빡빡한 스케줄 가운데 강원은 설날인 14일 하루를 숙소인 신아시아 라 니스 호텔에서 설날 기분을 한껏 내며 잠시 여유를 가졌다.

선수들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부산하게 움직였다. 이날 주어진 과제인 점심에 먹을 만두 빚기에 나선 것. 처음에는 어설펐지만 프로답게(?)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개성 만점의 만두가 만들어졌다.

만두를 한 번도 빚어보지 않은 한 구단 직원이 만두피에 속을 집어넣은 뒤 붙이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자 "물도 묻히지 않고 마무리를 하려고 하느냐"며 확실한 프로답게 훈수를 두기도 했다.

제각각 빚은 만두 모양에 선수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특히 여성그룹 '2NE1'의 맴버를 본떠 만든 만두는 인기 폭발이었다. 실물과 흡사(?)한 만두에 선후배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산다라박의 상투 머리 모양을 따라 만든 만두는 예술성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선수들의 만두 모양을 유심히 본 최순호 감독은 "만두에서 선수들의 축구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만두 빚기에 이어 선수단, 지원 스태프, 직원 등 48명이 12개조로 나눠 윷놀이가 이어졌다. 1등 상금이 2700위안(한화 약 45만원)이나 됐기에 서로 눈치작전을 벌이며 숨막히는 '말'싸움을 벌였다.

접전을 거듭한 윷놀이는 큰형님 이을용이 포함된 조가 1등을 차지하며 거액을 쓸어담았다. 2등은 김영후의 조, 역시 2천 위안(34만원)의 거금을 상금으로 받았다. 각종 프로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이들이 윷놀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자 "역시 뭐가 되도 되는 사람들"이라며 살짝 부러워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선수단은 직접 빚은 만두를 점심으로 먹은 뒤 개인 휴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내 프로 본연의 자세로 돌아온 이들은 줄넘기, 산책,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각자의 방법으로 설날에도 자기관리를 멈추지 않았다. 허투루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잘 쉬는 것도 프로가 해야 할 보이지 않는 의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쿤밍(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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