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시즌 신인왕이 고개를 떨궜다. 이용찬(두산) 얘기다.
이용찬은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골든글러브야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투표에서 한 표도 받지 못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0표를 받을 줄은 몰랐기에 이용찬은 씁쓸하게 시상식장을 빠져나갔다.
투수 부문 수상자는 로페즈(KIA). 로페즈는 시즌 및 한국시리즈에서의 맹활약을 인정받아 총 유효표 341표 중 210표를 얻어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조정훈(롯데)이 50표를 얻어 2위, 김광현(SK)이 49표로 3위, 그 뒤를 20표를 획득한 류현진(한화)이 이었다.
문제는 이용찬이었다. 이용찬은 341표 중 단 한 표도 얻지못했다. 권혁(삼성)과 애킨스(롯데)가 1표라도 얻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신인왕 출신인 이용찬으로서는 괜히 망신만 사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용찬은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 후보자 발표 당시에는 "민망하다"고까지 했다. 25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투수에게 후보 자격이 주어지기에 공동 구원왕을 차지한 이용찬도 당당한 후보자 중 한 명이었지만, 그는 이닝 소화와 평균자책점 부분에서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해 골든글러브 자격이 없다고 했다.
시상식에 입장하기 전에도 이용찬은 "받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외국인 투수보다는 국내 투수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목소리만 보냈다.
그래도 이런 결과는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 한 표도 얻지 못하고 돌아간 이용찬이 내년 시상식장에서는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코엑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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