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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일도, 사랑도 후회않는 20대 보내고 싶다"(인터뷰)


배우 현빈의 연기가 진화하고 있다.

달콤한 미소로 여심을 홀리던 '꽃미남' 청춘스타였던 현빈은 작품 하나가 끝날 때마다 빠르게 성장했다. 스타가 아닌 배우라는 수식어가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현빈은 또 달라졌다. 눈빛은 깊어졌고 연기는 진해졌다. 거친 카리스마 속 외롭고 쓸쓸한 내면을 품고 있는 동수는 현빈과 닮아있다. 마치 처음부터 동수 역이 그의 것이었던 것처럼, 영화에서 장동건이 만들어 놓은 동수의 잔영을 찾아볼 수 없다.

"장동건의 동수가 아닌, 현빈의 동수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현빈은 어느새 자신의 색깔로 만들어낸 동수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친구'는 찍으면서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시청률 신경 안 써"

20부작 '친구'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현빈은 "열심히 노력해서 찍은 시간에 비해 방송은 후다닥, 너무나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사실 '친구'는 내가 하는 작품이긴 하지만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예요. 정말 열심히 하기도 했고... 다른 드라마와 달리 영화처럼 현장 편집이라는 게 있었거든요. 찍고 모니터를 잠깐씩 들여다보면서 완성작을 빨리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찍었는데 벌써 절반이 지나 서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요."

공들인 노력에 비하면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청률에 대한 조급함은 없다. 오히려 첫날 시청률표를 받아들고 충격을 받은 곽경택 감독에게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을 정도.

"첫방송 때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두 함께 시청했는데 분위기도 좋고 배우분들이 좋은 전화도 많이 받아서 기대감도 컸죠. 다음날 숫자상의 수치는 그렇지 못했고 분위기가 살짝 다운 됐죠. 특히 감독님은 '친구' 영화가 흥행 성적도 좋았고 아직도 화제가 되는 작품이라 기대가 컸던 것 같아요. 저는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 때도 한 번 겪어봤잖아요(웃음). 본방송 많이 보면 좋겠지만 인터넷이나 케이블 등 다른 매체가 있기 때문에 아쉬워하지 말라고 했죠."

현빈은 "'삼순이(내이름은 김삼순)' 때는 인기를 얻었고, '그사세'와 '친구'는 그렇지 못했지만 괜찮다. 시청률이 아닌 다른 중요한 것을 많이 얻었다"고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동건 형이 잘 봤다고…"

현빈이 사실 드라마 '친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영화 '친구'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현빈은 다시는 없을 지도 모르는 기회를 주저없이 받아들였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정작 현빈 자신은 '친구'의 장동건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었다고. 그러나 동수라는 인물의 표현이나 사투리는 결코 쉬운 숙제는 아니였다.

"동수라는 인물이 많은 유명 대사를 남기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 속에서 인식되어 있는 캐릭터라 어떻게 해야 차별화 될까라는 생각을 초반에는 했어요. 영화를 20, 30번은 봤을걸요. 사투리도 열심히 배웠는데 평가는 분분하더라구요.(웃음)"

'친구'에서 현빈의 눈빛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다. 실제로 현빈은 말수가 적은 동수 캐릭터를 극대화하기 위해 눈빛 연기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촬영 전 6개월 동안 격투기와 복싱을 배웠어요. 격투기를 하는 분들이 근육 움직임 등을 빠르게 봐야해서 눈매가 매섭고 눈 안에 무언가를 갖고 있더라구요. 저도 그런 날카롭고 매서운 눈을 갖고 싶었죠. 눈빛 연기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좋아요."

그렇게 노력한 동수가 화면에 잘 표현된 것 같냐는 질문에 현빈은 "반반인 것 같다"고 평했다.

"감독님께서 요구하고 또 내가 배운 것이 100% 다 표현됐으면 좋았을텐데 100%는 다 안 된 것 같아요. 최대한 많이 표현하고 싶어서 노력했는데...이번에 배운 것들이 다음 작품에나 다다음 작품에서 나타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장동건의 반응은 어땠을까.

"동건 형이 잘하고 있다고. 주변의 반응은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동수를 제게 뺏긴 섭섭함이요? 글쎄...그런 이야기는 없던데요.(웃음)."

◆"사랑도, 일도 후회하지 않는 20대 보내고 싶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과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 그리고 '친구'까지 연달아 작품을 한 그는 세 작품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역을 소화했다.

스스로도 어려운 작품이었다고 평가한 현빈은 그 작품들 속에서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친구'의 동수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도 쏟아지고 있다.

"그런 칭찬을 들으면 고맙죠. 발전된 모습 보여주는 것이 후퇴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좋은 일이 아닌가요. 작품을 하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부분, 그리고 없었던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현빈은 앞으로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서도 밝혔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20대를 마무리 하고 싶어요. 아직 뭘 해야 할지는 의문이예요. 일이 됐든, 사랑이 됐든, 인간 현빈이 됐든 어떤 부분에 있어도 후회없는 20대를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할거예요."

현빈은 당분간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접어둘 생각이라고 한다. "작품을 연달아 하면서 체력이 고갈됐다"는 현빈은 여행 등을 통해 그간 못다한 삶의 여유를 누릴 계획이다.

'친구'를 찍으면서 새삼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다는 그는,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에게도 먼저 연락을 해야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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