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강원FC의 '스킨십 마케팅', 강원도를 흔드네!


[2009 K리그]김원동 사장, "타 구단들이 벤치마킹 하도록 만들 것"

강원FC 서포터 '나르샤(날아 오르다의 우리말)' 손수복(40) 회장의 집은 춘천이다. 강원FC의 사무국이 있는 춘천에서는 오는 8월 2일 첫 경기가 열린다.

손 회장은 서울 가기보다 더 힘든 강릉을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열정적으로 찾는다. 춘천에서 서울은 고속도로가 1일 개통하면서 한 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다. 강릉은 두 배가 넘는 두 시간 반 이상이 소요된다.

손 회장처럼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강릉을 찾는 강원 축구팬들은 많다. 동해, 삼척, 속초 등 해안지역 외에도 원주, 태백 등 내륙에서 강원을 아우르는 프로 축구단의 탄생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인 관람으로 보여줘 정규리그 일곱 경기 만에 10만 관중 돌파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관중 열기에 강원 선수단과 직원들은 '스킨십'으로 동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김원동 사장이 구단 직원들에 끝없는 아이디어를 요구해 결론이 나오면 선수들이 직접 발로 뛰며 경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 하루 전날 서포터들이 직접 길거리로 나가 직원들과 홍보전을 펼치는 것은 타 구단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사장이 직접 경기일정이 표기된 띠를 두르고 전단지를 돌리는 장면은 일회성이 아니라 홈 경기를 앞둘 때마다 지속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200세대를 기준으로 한 아파트 안내방송이나 주택가 벽면,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주요 음식점 및 숙박시설의 경기일정 홍보 포스터 부착은 치열한 홍보 전략 회의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최순호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직원들은 매주 한두 차례 지역 조기 축구회에 나가 새벽부터 또 다른 승부를 펼친다. 조기 축구에서 만난 사람들이 경기장에 와서 광적인 응원으로 '원정팀의 지옥'을 만드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강원과의 겨루기를 원하는 축구회의 신청은 폭발적일 정도다.

김원동 사장은 "사장이라는 직함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발로 뛰어다니면서 하나라도 지자체를 상대로 더 얻어내야 한다. 앞으로 다른 구단들이 강원을 벤치마킹 하도록 할 것이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강원의 성공적인 강릉 안착은 원주, 춘천 등 타 도시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춘천의 경우 새로 완공한 송암동 의암 레저스포츠타운 내 종합운동장의 관람 시야가 강릉보다 멀다는 불만이 터져나오자 가변좌석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운동장 개, 보수중인 원주도 만만치 않다. 이미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치악 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하며 성공적으로 연고 프로팀임을 알리고 있다.

지난 6월 A매치 휴식기간 강원FC 선수단이 태백 전지훈련을 위해 춘천에서 이동 중 잠시 원주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구단 버스를 목격한 시민 3백여 명이 몰려왔다.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즉석 팬 사인회를 열어 축구 열기에 보답했다.

손수복 나르샤 회장은 "강원FC는 매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제는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라며 강원FC의 스킨십이 팬과 구단을 넘어 지자체까지 영향을 미치기를 기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강원FC의 '스킨십 마케팅', 강원도를 흔드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