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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선율 쓰면 가요가 뜬다?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에 이어 씨야가 '사랑의 인사'로 도전장

가요에서 클래식 선율이 흘러 나오는건 더 이상 어색한 일이 아니다.

최근 여가수 열풍을 주도한 아이비는 베토벤의 명곡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한 2집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로 각종 온·오프라인 가요순위를 석권했다.

또 여성 그룹 씨야는 발매 예정인 2집 타이틀곡 '사랑의 인사'에 동명의 클래식 곡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샘플링했다.

'사랑의 인사'의 감미로운 선율과 어쿠스틱한 악기 편성으로 낭만적인 정취를 살려 씨야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시간을 거슬어 올라가보면 우리나라에서 클래식 음악을 가요에 처음 사용한 것으로 변진섭의 '희망사항'을 꼽는다. 노영심이 작사·작곡을 한 이곡은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를 사용했다. 노영심이 직접 연주하는 경쾌한 피아노 리듬과 '랩소디 인 블루'의 멜로디가 잘 어우러지면서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

그 후 신승훈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도입부에 베토벤의 가곡 '그대를 사랑해'를 사용했다. '이히리베디히'(Ich liebe dich)로 시작되는 이 익숙한 가곡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인기에 보이지 않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최근 10집을 발표한 이현우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꼽히는 '헤어진 다음날'은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겨울' 제2악장이 사용됐다. 겨울의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경치를 담아낸 선율과 '헤어진 다음날'의 미묘한 감정이 찰떡 궁합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그룹 H.O.T의 '아이야'는 모짜르트의 교향곡 제25번 g단조 K.183 중 제1악장, 그룹 신화의 TOP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백조의 호수'를 샘플링했다.

여성듀오 투앤비를 키우는 제작자이자 보아 백지영 하리수 등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 고영조씨는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면 생소한 가요도 귀에 잘 들린다. 새로운 곡을 소개하는데 귀에 익숙한 클래식 곡은 좋은 모티브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음악 관계자는 "클래식, 고전이라는 뜻 자체가 몇백년간 사랑을 받아왔다는 뜻이다.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는거 자체가 흥행 보증수표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사진=2집 발매를 앞둔 여성그룹 씨야]

조이뉴스24 박은경기자 imit@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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