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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민한이 최고 투수인 이유


 

롯데 에이스 손민한은 '지도자들이 꼽는 현역 한국 투수중 최고수'다. 여타 경쟁자들에 비해서도 한 걸음 앞서있다.

그는 7일 사직 SK전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10승(5패)째를 거뒀다. 시즌 초 맹장염으로 고생하고도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기술적으로 손민한의 단점을 찾긴 쉽지 않다. 힘으로 윽박지를 수도 있고 제구도 안정적이며 변화구 구사 능력도 함께 지니고 있다.

그러나 손민한이 완벽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 역시 약점을 갖고 있다. 다만 약점을 장점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갖고 있을 뿐이다.

SK 포수 박경완은 손민한을 "젊은 투수들이 꼭 배워야 할 투수"라고 표현한다. 박경완은 한가지 예를 들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손민한에게는 특유의 투구 버릇이 있다. 슬라이더를 던질때 평소와는 다른 폼이 나온다는 것이다. 박경완의 표현을 빌자면 "모르는 타자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는 버릇이다.

보통 '쿠세'라고 불리는 이 버릇은 투수가 노출시키면 절대 안되는 과제로 알려져 있다. 손민한은 투구 습관이 노출되고도 어떻게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것일까.

박경완은 "차이는 자신이 그것을 알고, 이해하는지 아닌지에서 갈린다"고 했다. "손민한도 처음 버릇이 노출됐을 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스스로 그 이유를 찾아낸 뒤 놀랍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투구폼을 바꿨다는 의미가 아니다. 투구폼에 손 대는 대신 상대 타자의 심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활로를 뚫었다.

예를 들면 슬라이더 던질때 나오는 버릇을 슬쩍 보여주고 직구를 던지는 식이다. 몇번 이런 방식으로 투구를 하면 버릇으로 구종을 지례 짐작한 타자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나중엔 아예 손민한의 버릇을 찾아내려는 노력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박경완은 "단점을 고치는데 너무 집착하다가 오히려 망가지는 투수들을 숱하게 봤다. 그러나 손민한은 달랐다.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상대에 대한 공부는 물론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철우기자 butyo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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