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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국가는 없다"…'안희정 무죄' 규탄 여성단체 집회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18일 서울 도심에서 여성 단체들이 대거 집결해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성(性) 편파 수사·판결'을 규탄했다.

350여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미투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집회를 개최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 도로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 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성폭력·성차별 끝장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뉴시스 제공]

집회에는 젊은 여성 이외에도 성별과 연령대가 무관하게 다수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자 수를 2만명으로 추산했다. 경찰도 구체적으로 집회 참가자 수를 집계하지 않았지만 수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참석자들은 "성범죄자를 비호하는 사법부도 공범이다. 안 전 지사가 문제면, 사법부가 유죄다"라며 "권력형 성폭력 문제에 대한 폭로가 위축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은 편파수사 법원은 편파판결", "성범죄자 비호하는 사법부도 공범이다" "진짜미투 가짜미투 니가 뭔데 판단하냐"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가 유죄다" 등의 규탄 구호를 쏟아냈다.

이날 집회에는 '사법부도 유죄다' '안희정은 유죄다' '피해자가 왜 꽃뱀·걸레로 불리는가' '침묵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 안희정 무죄판결을 규탄한다' 등의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일부는 '못살겠다 박살내자' '사법부도 유죄다' '편파경찰 규탄한다' 등이라고 적힌 깃발을 든 참석자도 있었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정혜선 변호사는 안 전 지사 1심 선고에 대한 김지은(33)씨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김씨는 1심 무죄 선고로 인한 심적 고통을 호소하고 법원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바로 잡을 때까지 살아내겠다" "도와 달라"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저는 그날 안희정에게 물리적 폭력과 성적 폭력을 당했다. 저는 그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거절을 표현했다. 그날 직장에서 잘릴 것 같아 도망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일을 망치지 않으려고 티내지 않고 업무를 했다. 저는 그날 안희정이 다시는 안 하겠다는 그 말을 믿었다"라고 밝혔다.

또 "검찰의 집요한 수사와 이상한 질문에도 성실히 대답했다. 일관되게 답했고 많은 증거를 제출했다"라며 "판사는 3분은 제 답변을 들으셨나. 검찰이 재차, 3차 확인한 증거들 읽어보셨나. 듣지 않고 확인하지 않을 거면서 왜 물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왜 어렵게 진실을 말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안 들으시나"라면서 "왜 제 답변은 안 듣고, 답하지 않은 가해자의 말을 귀담아 듣나, 그동안 성실히 악착같이 수사 받고 재판 받았다. 무수히 많은 질문에 다 대답했다. 제게 무슨 질문을 또 하시려 하나"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6시10분께부터 광화문광장과 보신각 등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가두행진을 하는 동안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안희정 유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가두행진에는 여성 뿐만 아니라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 연인 등도 다수 참여했다.

약 1시간40분에 걸친 가두행을 마치고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돌아온 집회 참석자들은 '편파수사' '편파판결' '피해자다움' '남성연대 '성폭력' 등이 적힌 검은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주최 측은 횃불을 손에 들고 "미투는 끝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일부 여성들은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다움 강요말고 가해자나 처벌해라'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일상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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