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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위클리]슈, 도박의 덫에 걸린 원조요정


슈, 억대 도박 빚 피소…변호인 "작업 당했다" 새 국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원조 요정'은 어쩌다 도박의 덫에 걸렸을까.

그룹 SES 멤버이자 방송인 슈가 수억원의 도박빚으로 고소 당했다. 1세대 걸그룹 출신으로 가정을 꾸리고 생활하던 슈의 도박 혐의에 대중들의 충격은 컸다. 이후 슈의 도박죄 성립 여부와 변제 의무 등으로 쟁점이 옮겨가면서 '슈 도박' 이슈가 연일 연예계를 휩쓸고 있다.

슈는 지난 3일, 올해 6월 서울 광진구 한 호텔 카지노에서 2명으로부터 각각 3억5천만원과 2억5천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외국 국적을 가진 유명 걸그룹 멤버의 도박'이 최초 보도가 된 후 SES 멤버들 이름이 거론됐다. 이들 측근은 "도박 연예인이 아니다"고 강경하게 부인하며 혼선을 빚었으나, 슈가 직접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명을 밝혔다. 슈는 "사랑하는 유진이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의심받는 것을 보고 실명을 밝히기로 마음 먹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슈는 호기심에 처음 카지노 업장에 출입, 빚을 지고 높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슈는 "분명한 것은 6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빚진 건 맞지만, 전액을 도박자금으로 써버린 건 아니다"라며 "빌린 돈은 꼭 변제하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다짐드린다"고 말했다. 슈의 남편 임효성 역시 "이미 상당액을 변제했다. 갚지 않는 것이 아닌, 아직 다 갚지 못한 상황에서 피소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백방으로 노력해 꼭 빌린 돈을 모두 갚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도박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변제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수습되지 않았다. 슈가 지난 겨울 영종도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8천만 원을 잃었다는 목격담이 흘러나오면서 '상습 도박'에 대한 의심이 커졌다. 또한 슈는 최근까지도 SNS를 통해 상품 홍보는 물론 아이들과 여행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게재, '거액의 빚을 진 연예인이 맞느냐'며 변제 의지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 받았다. 불화설 등 각종 루머가 퍼지면서 임효성이 직접 억측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슈는 말이 없다. 슈의 측근들, 법률대리인이 대신 나서 '변호'하고 있다.

임효성과 변호인은 슈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추측을 멈춰달라 당부했다.

슈의 변호인은 또 도박 사실 그 자체는 인정을 하면서도 전형적인 '작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슈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로 불려나가는 식으로 이득을 취했으며,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것 자체가 불법이므로 갚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법적으로' 슈는 갚을 필요가 없음에도 수억 원을 갚았고, 변제 의사도 밝히고 있다고 했다. 또 슈가 해외 영주권을 갖고 있어 국내 카지노에 출입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며 "도박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도 선을 그었다.

슈의 도박죄 성립 여부, 그리고 도박꾼들의 '작업' 여부 등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슈는 아직 검찰 조사를 받기 전으로, 이번 사건이 어떻게 결론날지 아직 알 수 없다. 치열한 법적 공방도 예상된다.

한가지 분명한 건 '법적으로' 슈의 도박이 문제가 없을 지도 모르나, 이미 도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슈는 1997년 S.E.S로 데뷔한 슈는 2002년 팀이 해체되기까지 '국민요정'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16년에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SES 프로젝트 앨범 '리멤버(Remember)'를 발매하기도 했다.

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단란한 가정 생활을 보여준 바 있어 충격이 더 컸다.

2010년 농구선수 임효성과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으며, 2016년 SBS TV 육아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가정적인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육아의 고충을 토로하며 눈물을 쏟던, 그리고 세 아이들에게 살뜰했던 엄마 슈의 모습이 생생해 더욱 실망감이 크다. 여기에 더해 6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은 대중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마저 안겼다.

슈의 말대로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실수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고,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누군가에게는 아련한 향수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던, '원조요정' 슈는 더 이상 없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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