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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PC 대거 선보인 레노버…중화권 업체 간 경쟁 가열


샤오미·에이서·에이수스 등 올해 게이밍 PC 출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중국 PC 제조사인 레노버가 게이밍PC 브랜드인 '리전(Legion)'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노트북은 물론 일반 데스크톱, 큐브형 데스크톱 등 6종을 한국에 선보였다.

올해 에이수스, 에이서, MSI 등 대만 업체들이 새 게이밍PC를 대거 소개한 데 이어 중국 업체인 레노버도 게이밍PC를 여럿 내놓았다. 중화권 업체들이 전세계 게이밍P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19일 레노버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엠큐브에서 '리전'의 신제품 PC 6종을 국내에 정식 소개했다. 신제품은 노트북인 Y530과 Y730, 데스크톱인 T530과 T730, 큐브형 데스크톱인 C530과 C730이다. 이 제품들은 지난 6월 미국에서 개최된 게임 박람회 'E3'를 통해 전세계 첫 공개된 바 있다.

보급형 제품군인 530 시리즈는 지난달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730 시리즈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국내에 출시된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리전'이 기존 게이밍PC 브랜드들과 달리 프로게이머, 게임 매니아보다는 일반 게임 사용자들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미국 ESA(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게이머 남녀 비율은 6대4까지 늘어났고, 40대 이상 게이머들이 전체의 3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을 예로 들자면 지난 1998년 스타크래프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게임을 시작한 20~30대 청년들이 현재는 40~50대 중·장년층이고, 이들은 지금도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는 60~70대가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게이머의 80% 이상은 여가로 게임을 즐기고 있고, 68%는 직장을 가진 사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임을 마음껏 하면서도 다양한 삶의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PC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된 '리전' 제품들은 게이밍PC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이미지와는 다른 디자인을 했다. PC 케이스는 기존 PC와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을 지녔고, LED 조명 장식도 화려함보다는 자유롭게 커스텀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도 원활한 게이밍을 위한 각종 조건들을 갖췄다. 우선 쿨링 시스템을 강화했다. 노트북인 Y530·730 시리즈에는 듀얼 채널 쿨링시스템 및 쿼드통풍구를 적용했고, 효율적 열 분산을 위한 66개의 개별 팬 날을 갖췄으며 다중 길이 및 멀티 회전 팬을 통해 기존보다 온도를 10% 낮추고, 공기 흐름을 16% 개선했다. 큐브형 데스크톱인 C시리즈에도 듀얼 채널 쿨링시스템이 적용됐다. 데스크톱 라인업인 T730은 아세택 액체 냉각 기술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한다.

노트북의 경우 USB-C, DP, USB 3.0, HMDI 1.4 등 다양한 입력 단자들을 전부 후면에 배치했다. 케이블이 좌우에 있으면 다소 걸리는 부분이 있다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인 결과다. 144Hz의 화면 주사율로 배틀그라운드 등 FPS 게임을 하는 데 무리가 없고, 키보드 반응 속도도 1ms로 줄였으며 베젤 두께도 얇게 했다.

강 대표는 "아직도 게이밍PC 시장에는 부피가 큰 제품이나 화려하고 요란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이 PC 성능과 디자인 사이에서 타협하는 딜레마가 있었다"며 "레노버 리전 시리즈는 다양한 게이머 커뮤니티를 만족시키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효율적인 게이밍 파워를 갖춘 제품"이라고 자찬했다.

또 "레노버는 5년 전에 360도로 화면이 돌아가는 '요가' 노트북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했다"며 "이번에 제시한 트렌드가 앞으로 게이밍 시장의 큰 줄기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신제품이 한국 시장에만 다소 늦게 출시된 부분에 대해서는 "본래 6월 초에 출시하려고 했는데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의 제조 일정 때문에 한국만 조금 늦어졌다"고 답했다.

◆중화권 PC 업체들 잇따라 게이밍PC 출시…한국은?

올들어 레노버를 비롯해 에이수스, 에이서, MSI 등 중화권 PC 업체들은 게이밍에 특화된 PC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지난달 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8'에서 게이밍 노트북인 'ROG 스나이퍼 GL504'와 'ROG 소환사 GL504'를 출시했다. 두 제품은 게이밍 노트북 중 세계 최초로 멀티 안테나 와이파이 기술을 갖춰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며 여기에 냉각 시스템도 강화했다. 두 제품 모두 조만간 국내에도 출시 예정이다.

에이서는 지난 5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넥스트 에이서' 행사에서 '프레데터 헬리오스 500'과 '프레데터 헬리오스 300 스페셜 에디션' 등 게이밍 노트북 2종을 공개했다. MSI는 초소형 VR(가상현실) 게이밍 데스크톱인 'MSI 트라이던트A'와 'GF63', 'PS42' 등 게이밍 노트북 2종을 컴퓨텍스 2018에서 공개했다. 샤오미 역시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게이밍 노트북 '미 게이밍 랩탑'을 공개한 바 있다.

중화권 PC 업체들은 글로벌 PC 시장에서 입지를 이미 굳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PC 출하량 1위는 레노버, 5위는 에이서로 전세계 톱 5 중 2곳이 중화권 업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노트북 시장의 85%는 HP·델·레노버·애플·에이수스·에이서 등이 점유하고 있다. 이 중 3개 업체가 중화권 업체다.

더욱이 PC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게이밍 시장만은 날로 커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이들 업체들은 게이밍 PC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매년 연평균 22% 성장하며 2023년에는 2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도 세계 게이밍 PC 하드웨어 시장 규모가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6%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주요 PC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2016년 이후 꾸준히 게이밍 노트북을 출시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이들 업체에 비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면에서나 제품 인지도 면에서나 다소 뒤처진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도 꾸준히 게이밍 PC를 출시하고는 있지만 매출 규모로 따지면 그리 크지는 않다"며 "중화권 업체, 특히 대만의 경우 내수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다 보니 가성비 좋은 PC 제품들이 여럿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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