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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선점 나선 게임업계…전략적 투자 '활발'


게임업계 "M&A보다 부담 적고 새 라인업 등 확보 가능"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게임업계가 전략적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M&A) 부담은 줄이는 대신 지분 확보를 통해 신성장동력이 될 만한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넵튠은 지난 16일 타이곤모바일의 지분 13.33%를 룽투코리아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20억원으로 룽투코리아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인수에 전액 투자된다. 사채 만기일은 2021년 7월 30일이다.

해당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 청구는 1년 뒤부터 가능하며, 1주당 전환 가액은 5천660원. 그대로 청구할 경우 향후 넵튠은 룽투코리아 지분 약 1.44%을 확보하게 된다.

넵튠의 이번 투자는 인기만화 '열혈강호'의 IP를 활용해 룽투코리아와 다양한 사업적 제휴에 나서기 위한 차원.

그동안 열혈강호 IP는 룽투코리아가 중화권 모바일 사업권을 가지고, 한국 및 나머지 글로벌 모바일 사업권은 타이곤모바일이 가지고 있는 등 이원화돼있었다.

룽투코리아는 이번 CB 발행을 통해 기존 모기업 룽투게임과 함께 보유한 타이곤모바일 지분 64.57%에 더해 나머지 지분 35.43%를 인수,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열혈강호 IP의 글로벌 전체 판권도 확보하게 됐다.

또 넵튠은 열혈강호 IP를 활용함에 있어 중화권에 제약을 받는 타이곤모바일보다 전체 사업권을 갖게 되는 룽투코리아 지분을 확보가 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넵튠은 향후 룽투코리아와 협업, 열혈강호 그래픽 이미지를 자사 게임에 적용하는 등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적 제휴에 나설 계획이다.

넵튠 관계자는 "이번 룽투코리아에 대한 지분 투자는 열혈강호 IP뿐만 아니라 룽투코리아와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며 "열혈강호 IP에 대한 전략적 제휴 확보 및 재무적 수익 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넵튠은 최근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업체 샌드박스네트워크와 e스포츠 기업 콩두컴퍼니에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샌드박스네트워크에 110억원, 콩두컴퍼니에 95억원을 투자, 샌드박스네트워크 지분 23.9%, 콩두컴퍼니 지분 26.4%를 각각 확보한 것. 이들 기업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 및 유통 협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넵튠 측은 "연이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게임 비즈니스를 비롯한 콘텐츠 비즈니스 측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13일 모바일게임 개발사 스튜디오비사이드의 일정 지분을 인수, 지분 투자에 대한 반대급부로 게임 퍼블리싱 권한 및 신작 우선 협상권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일본 만화풍의 미소년소녀 캐릭터와 메카닉 등의 요소가 강조되는 게임 장르인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자들이 포진한 유망 개발사다.

넥슨은 이번 투자로 '카운터사이드'의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과 차기 개발 신작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월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슈퍼캣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중소 유망 개발사들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왔다.

넥슨 측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유망 개발사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퍼블리싱하는 타이틀 라인업을 다양화했다"며 "앞으로도 모바일과 PC 플랫폼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를 확보, 라인업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달 26일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를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NHN엔터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트소프트의 100% 자회사인 이스트시큐리티의 주식 19만2천주를 취득했다. 액면가 500원인 이스트시큐리티 주식을 31.25배수인 1만5천625원에 배정받는 조건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 증자 후 지분율은 모회사 이스트소프트 89.29%, NHN엔터 10.71%다.

이번 투자는 NHN엔터와 이스트시큐리티가 각자 전략 사업으로 집중해온 클라우드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확장하기 위한 차원이다.

페이코, 토스트 클라우드 등 NHN엔터가 보유한 데이터와 서비스 인프라에 이스트시큐리티의 보안 기술력을 접목하겠다는 것.

내달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을 앞둔 넥스트플로어 역시 지난 5월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 락스퀘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개발 노하우와 전문성을 확보해 게임 개발 및 각 분야에 걸친 사업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겠다는 목적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자체 보유한 개발 인력 등으로는 새로운 라인업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지분 인수와 동시에 개발 중인 타이틀이나 후속 타이틀, IP 등에 대한 다양한 권한 등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이 같은 전략적 투자가 M&A보다 부담이 적고, 새로운 먹거리 선점에 용이하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M&A는 리스크가 크고 진행 과정이 까다로워 전략적 투자가 더 수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게임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게임 시장이 어떻게 급변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출시 예정 타이틀의 성공 유무도 모른채 M&A를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일단 전략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게임 판권 등을 확보해놓고, 향후 게임이 잘되면 M&A를 추진하는 게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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