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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이란식 경기 운영이 해법


질식수비에 세트피스 활용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상반된 경기력을 보여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신태용호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확실한 힌트를 줬다.

신태용호는 16일 스웨덴과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르는 니즈니노브고로드로 향한다.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실상의 최종 훈련을 하고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는 경기장 적응 훈련으로 모든 것을 정리한다.

오스트리아 레오강 사전캠프에서 다소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다. 월드컵 경험자들이 무경험자들을 끌고 가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경쟁국이면서 동시에 선전을 바라야 하는 아시아 축구연맹(AFC) 가맹국들의 경기력이 선수들의 정신을 깨웠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개막전에서 0-5로 패한 반면 이란은 모로코와 경기에서 시종일관 수비 중심의 '늪 축구'를 구사하다 마지막 프리킥 기회에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1-0으로 승리했다. 20년 만의 월드컵 승리라 기분은 더욱 짜릿했다.

사우디는 전, 후반 종료 15분을 남겨 놓고 3골을 얻어 맞았다. 집중력 상실이라는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냈다. 반대로 이란은 몸을 던지는 투혼에 상대 공격을 철통 방어하는 수비까지 보여줬다.

특히 이란 수비는 모로코의 빠른 공격에 흔들리지 않고 수비대형을 내려서서 갖춘 뒤 끝까지 역습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였다. 상대에 대한 도발로 심리전도 펼쳤고 감독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등 이기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다했다.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스웨덴전을 앞두고 확실한 해법을 얻은 셈이다. 특히 수비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느꼈다. 헤딩 경합 다음의 리바운드 볼을 놓치면 상대 공격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거나 실점으로 이어졌다.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두 중앙 수비수에게는 이란, 사우디의 180도 다른 수비가 힌트가 된 셈이다. 김영권은 "아시아 축구를 위해서라도 집중해야 한다. 아시아를 무시하는 유럽팀이 더는 나와서는 안 된다"며 한국 특유의 정신력까지 함께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신태용호가 공을 들이는 세트피스도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A조 우루과이-이집트전에서는 종료 1분을 남기고 결승골이 터졌다. 코너킥에서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가 헤더로 골을 넣었다. 이집트의 투혼에 내내 밀리다가 한 번의 기회에서 해결에 성공했다.

이는 경기 흐름이나 내용이 밀리더라도 세트피스 하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뜻과 같다. 체력 문제로 고민하는 신태용호가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서라도 직, 간접적으로 세트피스를 활용해 골을 넣어야 함을 알려준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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