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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7 씽큐' 디스플레이 도마 위…불분명한 단어가 만든 논란?


'M+' 기술 자체가 LG 내부 용어…오해의 소지 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7 씽큐(ThingQ)'가 디스플레이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G7 씽큐의 디스플레이가 당초 홍보했던 M+ LCD 패널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7 씽큐 디스플레이의 패널 배열 방식이 통상적인 RGB 방식이 아닌 RG-BW 방식이라는 주장이 한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 지난 20일 처음 제기됐다. 게시글은 G7 씽큐 디스플레이를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RG, BW 등 2가지 부분화소(서브픽셀)가 하나의 화소를 이루게 배열됐기 때문에 M+LCD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당초 G7 씽큐에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5년 개발해 LCD TV 등에 적용한 M+ 펜타일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RGB 방식은 R(적색), G(녹색), B(청색) 등 일렬로 배치된 3개의 부분화소가 하나의 화소를 이루는데, M+ 펜타일 방식은 RGB 방식에 W(흰색)을 추가해 R, G, B, W가 3개씩 돌아가면서 한 화소를 이루는 방식으로 인식됐다.

반면 문제가 된 RG-BW 방식은 2개의 부분화소가 하나의 화소를 구성한다. 이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는 M+ 펜타일 방식보다도 화질 저하가 심한 방식을 채택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LG가 공식 블로그 등에서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M+ LCD를 채택했다고 홍보했기 때문에 비판은 더욱 거세다.

LG 측은 지난 23일 공식 블로그에서 'LG G7 씽큐에 적용된 M+LCD 패널은 일반 LCD보다 전력 소비는 30% 적은데다가 RGB 화소에 빛을 내는 W 화소가 추가돼 더 밝은 화면을 만들어낸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해당 블로그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에서 운영한다.

네티즌들은 LG 측이 일부 내용을 삭제하면서 암묵적으로 관련 오류를 인정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여전히 스페인, 독일 등 일부 현지 LG전자 사이트에는 이 같은 제품 설명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M+는 RGB 이외에 화이트 서브픽셀을 추가해 백라이트 투과율을 높여 화면은 더 밝고 소비전력은 낮춘 기술"이라며 "한 화소당 부분화소가 몇 개인지와는 상관없이 화이트 서브픽셀이 들어가면 M+라고 볼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M+ 기술을 적용한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LG G7 씽큐의 색재현율은 DCI-P3 기준 100%로 LCD 기반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국제디스플레이계측기구(ICDM)의 규격상 2개의 부분화소와 3개의 부분화소는 동등한 해상도로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M+', LG에서 만든 용어…오해의 소지 커

이처럼 소비자들은 G7 씽큐의 부분화소가 3개가 아닌 2개라며 M+ LCD 적용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LG전자 측은 부분화소 개수는 M+ 기술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애초에 LG가 제시한 'M+'에 대한 정의가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M+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표준적으로 쓰이는 단어가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2014년 자사의 LCD TV에 이를 처음 적용한다고 공개할 당시 마케팅용으로 만들어낸 표현이라는 것.

업계에서는 흰색 화소를 노트북 등 전자제품 패널에 사용한 경우는 M+가 나오기 전부터 있었다고 말한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이를 TV에 처음 적용을 하면서 'M+'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등을 보면 M+는 한 화소당 반드시 부분화소가 3개여야만 한다는 구체적인 기술은 없다. 흰색 픽셀이 기존의 R, G, B 픽셀 사이에 들어가서 밝기가 보다 밝아지면서도 에너지가 보다 절약된다는 점이 부각됐을 뿐이다.

다만 애초에 'M+'라는 용어가 엄밀하게 정립된 용어가 아닌 만큼, 이번에 논란이 되는 RG-BW 방식에 대해 업계에서도 정의가 엇갈리는 측면이 있다.

우선 기존의 RGB 화소에 흰색 화소가 들어갔으며 휘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M+라고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면 애초에 M+ 방식에 서브픽셀 3개가 전제가 된 만큼 RG-BW가 엄밀히 말해 M+에 속한다고 하기엔 모호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처럼 업계에서도 의견이 나뉘다 보니, M+ LCD가 반드시 부분화소 3개가 전제돼야만 하는지에 대해 소비자들과 LG 측의 의견도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LG 측은 대외적으로 'M+'라는 표현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화이트픽셀을 넣어서 만든 패널 이름이 E+인데, 해외 언론에서는 이를 그냥 BOE의 M+ 디스플레이라고 묶어서 얘기한다"며 "해외에서는 M+ 기술이 잘 알려져 있고, LG디스플레이가 TV에 관련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했기에 대표격처럼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다만 LG 측이 아무런 얘기 없이 블로그의 일부 문장을 지우고, 제품 설명 문구를 바꾸는 등 오해를 더욱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LG전자가 마케팅을 하면서 G7씽큐의 화소당 부분화소가 3개인 것처럼 마케팅을 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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