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브랜드 스토리] 싱글몰트 위스키 지존 '발베니'


100% 수작업으로 만든 몰트 위스키…英 왕실서도 인정 받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위스키가 '영혼'이라고 불린다면 싱글몰트야 말로 그 중에서 가장 정제된 형태다."

은희경 작가는 자신의 단편 소설 '중국식 룰렛'에서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한 잔씩 마신다는 은 작가는 여러 제품 중에서도 '발베니(Balvenie)'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최근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은 작가처럼 싱글몰트 위스키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보리만 사용해 증류한 위스키로, 여기에 옥수수, 밀 등으로 만든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가격이 높지만 소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 전 세계 싱글몰트 위스키 가운데 최고봉으로 통하는 '발베니'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직접 경작한 보리밭서 원재료 수급

매년 한정 생산되고 있는 발베니는 싱글몰트 마니아를 위한 세계 최고가 위스키로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접 경작한 보리밭에서 원재료를 수급하는 발베니는 한 해 보리 농사의 실적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된다. 이로 인해 생산년도가 붙은 '발베니 빈티지'는 위스키 애호가 사이에서 없어서 못 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발베니를 선보이고 있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몰트 위스키 성지라고 불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 증류소를 처음 만들었다. 이곳은 '글렌피딕'이란 이름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세계 최초로 '싱글몰트 위스키'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윌리엄그랜트 가문에서 운영하고 있었던 글렌피딕 증류소에서 생산된 위스키는 손님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당시 손님들의 많은 요청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창립자 그란츠(Grant)는 글렌피딕 증류소 옆에 소유하고 있던 부지를 이용해 새로운 위스키 증류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란츠는 글렌피딕 위스키를 만들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 증류소에서 '발베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출시 초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발베니라는 이름은 13세기에 건축된 고성(古珹) 인 '발베니 성'에서 이름을 가져왔고, 윌리엄 그랜트가에서 소유하고 있다"며 "발베니 고성의 돌을 이용해 증류소를 지어 발베니 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120년간 '플로어 몰팅' 기술 적용…전 세계서 '인정'

발베니는 1892년 증류소가 설립된 후 지금까지 '플로어 몰팅(Floor Malting)'이라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유일한 브랜드로, '보리와 물'을 최고의 상태로 직접 관리한다. 플로어 몰팅이란 보리를 발아시킨 후 건조시킬 때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건조시키는 방식으로, 바닥에 발아된 보리를 깔아놓고 장인이 일일이 도구를 사용해 뒤집는 과정을 일컫는다.

이 과정을 빗대 '몽키 숄더(Monkey Shoulder)'란 말도 생겼다. 몽키 숄더는 작업자들이 몰팅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일종의 직업병으로 항상 어깨가 구부정하게 휘어 있다고 해서 생겨난 단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이러한 장인들의 노고를 기리고자 '몽키 숄더'란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를 출시했고, 국내에는 2016년 선보였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지금도 120여년 전 전통 방식 그대로 기계적 공정을 배제한 채 장인들의 땀방울로 직접 손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매년 세계적 권위의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하고 있고, 최고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튜어트 통해 성공적인 몰트 위스키로 안착

현재 국내에서는 더블우드 12년, 캐리비안 캐스크 14년, 발베니 15년 싱글 배럴 셰리 캐스크, 더블우드 17년, 21년 포트우드, 발베니 30년, 발베니 40년이 정식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발베니(The Balvenie)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의 노력이 더해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그의 업적을 인정받아 2016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각 업계 대표 장인들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훈장인 MBE(Memb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 메달을 수훈 받았다.

지난 1962년 17살의 나이로 발베니 증류소에서 일을 시작한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12년간의 견습을 통해 위스키 시향(nosing)과 최고 품질의 몰트 위스키 제조법을 익혔다.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독립된 가족경영 증류주 회사에서 실습기간 동안 양질의 위스키 음용법 및 블렌딩 기술을 배우고 1974년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몰트 마스터로 지명됐다.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몰트 마스터 자리를 지켜오는 동안 위스키 업계에서 가장 숙련된 몰트 위스키 장인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위스키 제조를 이해하고 비법과 기술을 보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몰트 마스터가 단 12명뿐인 스코틀랜드에서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최장 기간 몰트 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관계자는 "100% 수제 장인 정신이 깃든 전통적인 위스키 제조법을 이어 나가려는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열정과 투사적인 실험정신은 발베니를 고급스럽고 성공적인 몰트 위스키로 안착시켰다"며 "55년의 세월 동안 최고의 위스키 제조법을 예술로 승화시킨 몰트 마스터로 지금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브랜드 스토리] 싱글몰트 위스키 지존 '발베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