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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 가맹점주와의 갈등에 성장세 급제동 걸리나


단체 활동 나선 가맹점주 "납품단가 인하·원가 공개"…본사 "검토할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몇 년간 승승장구하며 업계 2위까지 오른 bhc치킨이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bhc치킨의 영업이익률이 높았던 것이 가맹본부가 폭리를 취했기 때문이라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 반면 가맹본부는 투명 경영과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의 결과일 뿐, 중간 마진을 남기고 이익을 분산시키는 등의 행위를 절대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bhc치킨 가맹점주 협의회는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와 기자 회견을 열고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bhc 본사 영업이익률은 1위 업체에 비해 3배 이상 높다"며 "근본적 원인은 본사의 착취구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bhc 가맹점주 협의회는 가맹본부 측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를 인하하고, 주요 품목별 마진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다음달 30일까지 갑질행위 중단·부당이익반환·외국계 사모펀드 회수자금 공개 등에 대해 답변하라고 말했다. 이날 설립 총회에 참석한 가맹점주는 전국 1천400여명 중 900여명이다.

협의회 관게자는 "bhc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는 다른 곳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다"며 "특히 튀김유와 신선육 공급가가 부풀려져 있어 이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hc치킨 가맹본부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가맹점주들의 치킨가격 인상 요구가 있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발이 커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BBQ도 가격을 인상했지만 공정위까지 나서서 이를 문제삼자 다시 가격을 내린 바 있다.

bhc치킨 가맹본부는 "최근 치킨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배달료 또는 판매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어 가맹점주들이 치킨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치킨 가격 인상과 배달료 부과는 가맹점주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치킨 가격이 소비자 생활물가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신 bhc치킨은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이들의 이익 보전을 위해 3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튀김유와 신선육 공급가가 부풀려져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단순 비교에 따른 오해라고 해명했다.

bhc치킨 가맹본부는 "해바라기유는 일반 제품이 아닌 고올레산 제품"이라며 "서로 가격 비교 대상이 전혀 될 수 없고 경쟁사와 비교하면 고가가 아닐 뿐 더러 인터넷 최저가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선육은 공급가 시장시세에 맞게 유동적인 금액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각 치킨 브랜드마다 가공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bhc치킨 가맹본부는 갑작스럽게 구성된 협의회 출범에 당황하면서도 이들과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하며 상황 잠재우기에 나섰다. 또 앞으로 협의회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bhc치킨 가맹본부는 "원가와 이익을 문제삼아 가맹점의 갑작스런 일방적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현재까지도 가맹본부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가맹점 점주 협의회 구성을 적극 권장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갑을 관계가 아닌 파트너이자 공생의 관계"라며 "끊임없는 소통을 위해 서로 동반성장한다면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맹점주들의 식자재 원가 인하 요청에 대해서는 "식자재 원가는 2013년 독립경영 이후 인터넷 최저가를 주기적으로 파악해 경쟁력 있는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며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해 앞으로 면밀히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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