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대한항공 직원들 3차 촛불집회 "총수 퇴진 위한 마지막 기회"


"애사심 가지고 일할 맛 나는 회사 만들고 싶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세번째 집회가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진에어, 한진칼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과 일반 시민 등 600여명이 모였다.

광고대행사 직원 상대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발단이 돼 총수 일가의 각종 불법과 탈세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 4일과 12일에 이어 3번째 개최된 촛불집회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은 이번 3차 집회에 앞서 회사동료와 시민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홍보 동영상과 '갑질 근절'을 의미하는 하늘색 리본 스티커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은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검은 마스크와 후드티를 입거나 저항시위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채 집회에 참석했다. 회사 측 관계자에게 신원이 발각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집회에서는 1·2차 때 사회를 맡은 박창진 사무장이 비행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변영주 영화감독이 사회자로 나섰다. 변영주 감독은 "용감한 일을 하시는 분들과 '한 편'임을 증명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했다.

한진그룹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집회 중간중간 외쳤으며, 직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회사내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무대에 오른 한진그룹 계열사 한 직원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조씨 일가의 만행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렇게 잡범 중의 잡범이 기업의 오너라는게 말이 되냐"고 했다.

이어 대한항공 승무원 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또 다른 직원은 "사실 몸담고 있는 회사의 추악스런 부분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부끄럽고 창피한 것은 이런 불합리한 것을 묵인하는 것"이라면서 "이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 입사를 꿈꾸는 지원자들에게 일할 맛나는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직원은 "그룹 직원들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뜻은 모으고 일반 시민분들의 지지와 관심을 얻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조씨 일가를 물러나게 할 마지막 기회다. 끝까지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경찰 측은 이날 집회 인원을 약 600여명으로 추산했다. 집회는 저녁 8시40분경 끝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서울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건물까지 '조양호 OUT', '갑질근절 함께해요' 등의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마무리됐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한항공 직원들 3차 촛불집회 "총수 퇴진 위한 마지막 기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