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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바일퓨처리스트'가 16년을 이어온 까닭은?


16기까지 4천여명 MF 배출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혹자는 대학생활의 꽃이라고도 부르는 대외활동. 남들 다 하는 대외활동 중에서 커리어에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을까.

KT는 지난 2003년 업계 최초의 대학생 프로그램인 '모바일퓨처리스트(MF)'를 시작했다. 이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수 백명의 대학생을 선발해 트렌드 세터로 키워왔다.

출범 당시에는 대학생 프로슈머 마케팅 활동이었지만, 이후 역할이 늘어나 KT그룹의 서포터즈와 대학생 기자단도 맡는다.

MF는 전국 대학교별로 5명이 한 팀을 이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는데, 현재 활동 중인 16기 150명의 MF는 지난달 말 발대식을 했다. 모집과정에서 경쟁률은 약 8대1이었다.

지금까지 MF로 선발된 인원은 4천여 명에 이른다. KT그룹 뿐만 아니라 각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선배 MF들은 '수류회멘토링'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T 내에서는 1기 MF가 부장급까지 승진하기도 했다.

KT가 MF를 시작한 뒤 경쟁사들도 이 같은 대학생 대외활동을 시작했지만, MF 만큼 유지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2005년 3기 MF로 활동한 KT의 이훈기 광고홍보팀 과장(39)은 현재 MF들의 활동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 과장은 MF 활동 후 2007년 KTF(현재 KT로 합병)에 입사했다. 입사와 회사에 대한 애착을 갖는 과정에서 MF 활동이 큰 도움을 줬다.

이 과장은 당시 KTF의 광고에 관심이 있어 MF에 지원하게 됐다. 특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광고 카피에 끌렸다. 당시 회사가 젊은 고객의 눈길을 붙잡기 위해 고심하던 때였다.

그는 "2007년 무선 통신브랜드인 '쇼(SHOW)'를 론칭하기 전에 MF로부터 의견을 묻는 활동이 있었는데, 입사한 뒤 그 '쇼'를 영업현장에서 직접 팔게 되니 기분이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MF들은 1년 동안 발대식, 섬머캠프, 과제수행을 하며 교류한다. 인원이 상당한 만큼 회사 입장에서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게 된다. 그럼에도 MF가 16년동안 이어질 수 있던 것은 MF를 젊은세대에 대한 투자로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KT는 MF들에게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장 반응을 얻기도 한다. 사업부서에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역할이다. 반대로 아이폰 도입 초창기에는 MF들이 스마트폰 사용 붐을 전파시키기도 했다.

MF의 아이디어는 KT가 실제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전국 대학을 돌며 진행하는 강연프로그램 '#청춘해'의 이름도 한 14기 MF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MF는 1년간의 활동 중 여러 과제를 수행한다. 이번 16기 MF들은 '피플, 테크놀러지'라는 주제로 360 VR과 타임슬라이스를 이용해 콘텐츠를 제작해오라는 첫 과제를 받았다.

이 과장은 "MF를 담당한 뒤 이야기를 나눠보면 주된 관심사가 스마트폰에서 SNS로, SNS에서 콘텐츠 제작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미래기술이 사실은 먼 미래에 있는 게 아니라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러 과제를 수행한 뒤 우승한 한 팀은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방문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 과장은 MF들이 활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키우고 선보이길 바라며, KT에 입사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능력을 인정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MF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과한 열정'이라고 보았다. 그는 "팀을 이뤄 1년간 남들과 발 맞춰야 하는데, 팀워크를 해치는 일이 발생해 중도포기자가 발생한다"며, "대학생 보다 인생선배로서 태도 등을 조언하곤 한다"고 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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