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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양대산맥' 경동나비엔·귀뚜라미, 해외서 '펄펄'


경동나비엔·귀뚜라미 지난해 실적 증가에 해외 수익 증가 큰 힘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보일러업계 '양대산맥'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늘어나는 해외 매출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 등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지난해 실적이 나란히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은 2017년 연결 기준 매출액 6천847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4%, 4.4% 늘었다. 귀뚜라미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천615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2%, 16.8% 증가했다.

이들의 실적 증가폭은 2016년에 비하면 다소 작은 편이다. 경동나비엔은 2016년 당시 전년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 13.9%, 영업이익 89.2%가 증가했다. 귀뚜라미는 전년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이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2.2% 급등했다. 당시 한파로 보일러 내수시장이 활성화됐고, 아파트 입주 물량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면서 보일러업계도 자연히 수혜를 봤다. 올해는 비록 실적 증가폭이 줄었지만, 지속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경동나비엔의 중국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법인은 2016년 299억원에서 2017년 765억원으로 해외 법인 중에 가장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이 중국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국의 가스보일러 전환사업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고질적인 환경 문제를 줄이기 위해 석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바꾸는 '2+26개 도시 석탄개조정책'을 진행 중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영국 등에도 해외 법인을 두고 적극적으로 가스보일러, 콘덴싱보일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경동나비엔의 5개 해외 법인의 총 매출액은 2016년 2천802억원에서 2017년 3천640억원으로 30% 늘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가스보일러 시장 성장률을 연평균 36%로 추정하고 있어, 경동나비엔의 해외 매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기간 해외 법인의 총 영업이익은 47억4천만원에서 -2억5천만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에 대해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환율이 떨어지다 보니 환차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해외 영업이익이 쪼그라들긴 했지만,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무역의 날' 행사에서 보일러업계 최초로 2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바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 초에도 미국과 러시아에서 열린 냉난방설비 전시회에 각각 참가하며 지속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귀뚜라미 역시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상당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귀뚜라미는 현재 중국, 러시아, 미국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데 특히 중국 법인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귀뚜라미 역시 중국이 환경 문제로 가스보일러·콘덴싱보일러 수요를 늘리고 있는 데 대한 수혜를 입었다. 귀뚜라미는 199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입하고, 1999년 중국 톈진에 공장을 설립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중국 보일러 시장이 2021년까지 5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B2B와 B2C 가리지 않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귀뚜라미는 러시아, 이탈리아에서 열린 냉난방 설비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우즈베키스탄 최대 가전업체인 아르텔그룹에 5년간 20만대의 가스보일러를 반조립제품 형태로 수출하고, 현지에서 이를 조립해 판매하기로 했다. 귀뚜라미는 향후 우즈베키스탄에 펠릿보일러, 캐스케이드, 상업용보일러 등도 반제품 형태로 수출할 예정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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