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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장착' 송은범, 업그레이드 준비 완료


투심 전수한 정민태 코치 통해 체인지업도 배워 "던질 기회 보는 중"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배운 체인지업도 던지고 싶은데 던질 기회가 없네요(송은범)."

투심 패스트볼로 리그 초반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송은범(34, 한화 이글스)에겐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있다. 정민태 한화 이글스 2군 투구코치와 연마한 체인지업이다.

송은범은 올 시즌 초반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7경기에 등판해 14.1이닝을 소화하면서 3승을 챙겼다. 무패 행진이다. 삼진은 8개에 볼넷은 2개. 피안타율은 2할8리로 낮게 이어가고 있다. 안영명과 더불어 한화 불펜 투수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승수를 쌓는 페이스는 놀랍다. 지난 2015년 한화에 입단한 이후 3시즌동안 4승 24패 5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던 그는 4월 한달에만 지난 3년간 쌓은 승수에 다가섰다. 중간 투수로 나와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얻은 부산물이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도 그는 3-4로 뒤진 5회 1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3이닝동안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단 한 명의 타자도 베이스를 밟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러는 사이 타선에선 양성우의 역전 2타점 적시타에 송광민의 1타점 안타까지 터졌다. 결국 시즌 3승째를 가져갈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 가장 큰 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이날 던진 38개의 공 가운데 34개가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일반적인 속구로 불리는 포심 패스트볼의 갯수는 '0'이었다. 역회전이 걸리는 구질이라 땅볼 유도에 적합한 볼이다.

그는 이 공을 정민태 2군 투수 코치와 연마했다.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린 오키나와가 아닌 2군 캠프가 열렸던 일본 고치에서 였다. 정민태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캠프에서 연습했다. 이를 본 송진우 1군 투수코치가 송은범에게 "포심을 버리고 투심으로만 가자"는 조언을 던졌다.

현재의 호조는 이들 덕분이라는 것이 송은범의 말이다. 그는 11일 경기 후 투심 패스트볼에 대해 "정민태 코치님에게 배운 덕이다. 또 송진우 코치님이 (속구를 버리자고) 이야기한 것도 투심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하셨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코치님들의 눈이 있다. 믿고 던질 뿐"이라면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아직은 투심이 손에 익지 않았단다. 그는 "스피드를 직구처럼 때려야 하는데 그렇진 않다. 땅에 꽂는 공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익숙치 않은 만큼 타자들도 아직 이 공에 익숙하진 않다. 그는 "아직 팀마다 한 바퀴를 돌지 않았다. 나에 대해 타자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두번째 만날때 또 봐야할 것이다. 상대 타자를 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무기를 꺼낼 뜻을 내비쳤다. 정민태 코치가 투심과 함께 알려준 체인지업이다. 송은범은 "체인지업을 배웠다. 사실 2군 캠프에서 "슬라이더나 커브는 거의 안 던지고 투심과 체인지업만 던졌다. 그걸 던져야 되는데 던질 기회가 없다"고 웃었다.

그는 '이게 나가면 타자들이 알게 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상대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노려줬으면 좋겠다. 그럼 투심만 계속 던질 것"이라고 웃었다. 웃음기 속엔 자신감, 그리고 유연함이 엿보였다. 그는 "타자들이 투심을 노리고 들어오고 있다. 아마 앞으로 더 노릴 것 같다"면서 "거기에 대해 또 변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대로 연마한 두 구종으로 그는 한 차원 더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조이뉴스24 대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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