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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재면 통과할텐데"…문경은의 메이스 고민


200㎝ 이상 용병 퇴출…씁쓸한 현실 반영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밤에 재면 통과는 할텐데요(문경은 서울 SK 감독)."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제임스 메이스 재계약 질문에 현장에 모인 모두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신장 2m가 넘는 선수는 다음 시즌부터 볼 수 없는 현실에서 비롯된 아쉬움이었다.

5일 서울 신사동 KBL 센터에서 2017~2018 정관장 KBL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각각 안양 KGC와 전주 KCC를 꺾고 올라온 원주 DB와 서울 SK가 자리했다. DB에선 이상범 감독과 두경민이, SK에선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자리해 저마다 입담을 겨뤘다.

다양한 질문이 오고 갔다, 서로의 설전이 오고 가면서 분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무르익었다. 가장 웃음이 터졌던 질문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이상범 DB 감독이 문경은 SK 감독에게 "애런 헤인즈와 제임스 메이스 둘 중 누구와 재계약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

다음 시즌부터 적용되는 규정대로라면 헤인즈의 재계약은 가능하지만 메이스와 계약은 불가능하다. 장신 선수는 2m 이하의 선수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헤인즈는 199㎝로 아슬아슬하게 2m를 넘지 않지만 메이스는 KBL 공식 신장이 200.6㎝ 가량으로 알려져있다. 200㎝가 넘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다.

이 감독은 "제가 볼땐 줄이면 맞을 것 같다"고 눙치자 문 감독도 재미난 대답을 했다. 그는 "저녁에 재면 통과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메이스 뿐만 아니라 차기 시즌에 한국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많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5.7점을 넣어 득점 1위를 기록한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은 200㎝를 3㎝ 넘는 신장으로 다음 시즌엔 KBL에서 뛸 수 없다. 최근 KBL에서 신장을 재측정했지만 1㎝ 가량 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재계약 불가가 확정됐다.

물론 차기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제도가 다시 자유계약 제도로 환원되기 때문에 이들이 신장을 통과하더라도 재계약을 100% 확신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KBL에서 검증된 선수들이기 때문에 구미는 분명 당기는 자원들이다. 이날 이 감독과 문 감독의 대화엔 KBL이 맞이할 안타까운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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