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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원정 체험 앞둔 신태용호, 악조건을 극복하라


입장권 매진…시차, 날씨, 피로 삼중고에도 월드컵 위해 견뎌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내용을 가진 '가상의 스웨덴' 북아일랜드를 상대로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비기를 꺼낼까.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윈저 파크에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갖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본선을 준비하는 중요한 모의고사의 시작이다.

신 감독은 북아일랜드전을 스웨덴전 준비용으로 강조했다. 스웨덴이 유럽 예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수비의 힘이 북아일랜드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북아일랜드는 스웨덴처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단 한 골을 넣지 못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넣지는 못해도 막는 것은 확실히 해주는 팀이다.

대표팀을 감싸고 있는 고민은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와 시차에 쌀쌀한 날씨다. 23명 중 18명이 한국과 일본을 떠나 아일랜드 더블린을 거쳐 벨파스트까지 왔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FCO),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빼면 K리거나 일본 J리거라는 이야기다.

구자철은 감기몸살 기운이 쉽게 낫지 않아 결장 또는 후반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더블린 마지막 훈련은 빠졌고 윈저 파크 적응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짧은 거리를 이동해 온 유럽파 중 한 명이 뛰기 어렵다는 것은 곧 K리거 중 한 명이 대신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상대의 홈에서 일방적인 응원까지 견뎌야 한다. 1만8천164석의 윈저 파크는 매진됐다. 매표소에는 매진을 알리는 'SOLD OUT' 문구가 붙어 있었다. 아일랜드 더블린과 영국 등에 거주하는 한국 팬 5백~7백여명 정도가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도 국내로 따지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처럼 가깝다. 벤치가 관중석과 붙어 있어 심리적인 어려움도 가중된다. 경기장 사면이 지붕으로 덮여 함성이 안으로 울려 퍼지면 압박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가까운 스웨덴, 독일이나 유럽에 자국민이 많은 멕시코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아일랜드 원정은 미리 보는 월드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북아일랜드 축구협회 홍보 담당관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열리는 A매치라 관심이 꽤 있다. 한국이 월드컵 진출국이고 기성용, 손흥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나름대로 익숙한 선수들이 있는 것도 관심거리다"고 전했다.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예보에 따르면 경기 시각인 오후 2시에는 비구름이 벨파스트를 지난다. 23일 훈련 중에도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당일에 비를 맞는다고 감안하면 나름대로 좋은 예행연습이라고 본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워낙 날씨 변화가 심한 북아일랜드 기후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어쨌든 악조건을 견디는 것이 필요한 신태용호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 우리보다 못한 팀은 없다. 다 나은 팀이고 강팀이다. 선수 개개인이 희생하고 동료보다 한 발 더 뛰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23명이 열심히 하면 어느 누가 와도 두렵지 않다"며 함께 극복해 조직력을 만들기를 기대했다.

조이뉴스24 벨파스트(영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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