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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과 상생 나선 프랜차이즈업체, '소통' 강조


김상조 위원장과 만남서 임대료 인상에 따른 점주 어려움 호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체들이 가맹점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최저수입 보장' 방안을 확대 운영하고, 전기료 지원·유통기한 경과 식품 폐기에 따른 손실 보전 방안을 추진한다. 이디야커피·탐앤탐스·빽다방·뚜레쥬르·파리바게뜨 등 커피·외식업종 업체들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구입강제품목의 품목 수를 줄이고 가격을 인하키로 했다.

19개 가맹사업 대표들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업계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조윤성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과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 편의점 5개 업체, 이디야커피·쥬씨·엔제리너스·빽다방·커피베이·탐앤탐스 등 커피 6개 업체, 롯데리아·맥도날드·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햄버거·제빵 4개 업체, 본죽·교촌치킨·이니스프리·바르다김선생 등 기타 4개 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진심으로 상생 협력에 대해 고민하고 가맹점주들과 적극 소통해 좋은 결과를 내놓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지난해 다양한 상생 방안이 마련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윤성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경기침체, 사드 갈등, 온라인과의 경쟁 등 삼중고를 겪고 있지만 상생협력을 통해 다시 전체 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대기업 관점에서 많은 정책들이 진행됐지만 앞으로 가맹본부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소외돼 있는 가맹점주들의 애로사항을 귀기울여 듣고 해결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19개 업체들은 가맹점주들과의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상생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연이어 상생방안을 발표한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최저수입 보장' 방안을 확대 운영하고, 전기료 지원 등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CU·GS25·미니스톱은 최저수입 보장 규모를 대폭 확대했으며,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은 전기요금 지원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CU·세븐일레븐·미니스톱은 식품 폐기 시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상생 방안이 많지 않은 이마트24는 '영업위약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으며, 세븐일레븐은 1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점주들이 부담없이 대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는 "과거에는 가맹점주들과 대화를 잘 하지 않았지만 최근 상생을 '소통'의 관점에서 보고 2013년 만들어진 가맹점주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나누기 시작해 지금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며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점주들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가맹점 지원방안을 갖고자 노력했고, 이제는 소비자 가치를 올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외식업종 가맹본부들은 '구입강제품목'의 품목 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로열티 인하, 광고·판촉비 등 각종 비용 분담 확대, 가맹점 영업권 보호 강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입강제품목과 관련해 부담을 완화키로 한 곳은 이디야커피·탐앤탐스·빽다방·쥬씨·커피베이·뚜레쥬르·파리바게뜨·롯데리아·바르다김선생·본죽 등 10개 업체이다. 빽다방·쥬씨·바르다김선생 등은 가맹점주에게서 받는 로열티를 인하키로 했다. 또 바르다김선생·이니스프리·이디야커피는 광고·판촉비를 지원키로 했다.

이 외에도 엔제리너스는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점주들이 사업자금을 대출 받을 시 이자비용을 지원하키로 했고, 탐앤탐스는 점주들에게 구입강제품목 구매 전용 결제카드를 지급하고 그 결제수수료를 모두 본부가 부담키로 했다. 또 뚜레쥬르는 기존 가맹점으로부터 500m 내 지역에 대해 신규 출점을 제한키로 했고, 파리바게뜨는 영업종료시간을 1시간 단축키로 했다. 본죽은 가맹점 계약갱신요구권을 무기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교촌치킨과 이니스프리는 가맹거래법에 규정된 의무를 넘어 자신들의 권유 없이 이뤄진 가맹점의 인테리어 개선에 대해서도 그 비용의 65%까지 지원해주기로 했다. 당초 인테리어 비용 분담에 관한 가맹본부의 가맹법상 의무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대해 인테리어를 개선하도록 요구·권유하는 경우에만 발생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많은 가맹점을 보유함으로써 바잉파워를 가질 수 있고, 협력업체와의 교류를 통해 물건값을 최대한 낮출 수 있다"며 "그 사이에 발생된 수익을 가맹본부가 취하려고 하지 않고, 점주들에게 더 돌려줌으로써 상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업체 대표는 임대료·카드 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경영 환경을 정부 차원에서 살펴보고 이에 대한 부담을 해소해주길 바란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가맹본부도 가맹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있다고 생각해 상생 방안 마련에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임대료 인상 부담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10년 이상 가맹점들은 임대료 증가로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정책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학수 교촌치킨 총괄사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가맹점주들의 수익도 보장된다"며 "가맹본부에서 국내외 사업을 더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제도를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가맹사업을 하는 많은 이들이 임대료, 카드 수수료 부담과 관련해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범정부차원에서 개선대책이 마련돼야 할 사안으로 인식하고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늘어야 상생도 가능한 만큼 이들의 소득이 보장된다는 관점에서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에 대해 여론에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저임금 노동자들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소득 수준을 올리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경제 선순환의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소비자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상생 방안이 만들어진 것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가장 큰 성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맹본부, 협회와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프랜차이즈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마련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사진=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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