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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대표 "상장 통해 문어발식 확장 오해 벗고 싶다"


내년 상반기 중 IPO 추진…"점주·협력사와 동반성장해 지역경제 살릴 것"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자금이 필요하기 보다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오해를 벗고 위축된 가맹점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업계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추진키로 한 상장과 관련해 이 같이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자 내년 상반기 증시 상장을 목표로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곳은 홍콩반점0410, 한신포차, 본가, 새마을식당, 빽다방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으로, IB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를 3천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왕성하게 방송활동을 펼치면서 그의 인기 상승과 함께 빠른 속도로 성장해 매출액이 2013년 775억원 수준에서 2016년 1천749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비교 시 2배, 당기순이익은 2.5배 이상 증가했다. 이곳의 최대주주는 백 대표로, 76.6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가 급속도로 확장하자 골목 상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작년 인사청문회에서 "더본코리아처럼 골목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 등에 대해 '중소기업 졸업 유예 제도'의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 대표는 "상장을 어떤 절차를 거쳐 하는 지는 잘 모른다"며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을 마련하기 보다 기업공개를 통해 좀 더 투명하게 경영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은 정당하게 경쟁을 해서 잘되는 것인데 골목상권 침해라는 오해를 받다 보니 많이 억울해 하는 것 같아 상장을 통해 많은 이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다"며 "목표액이나 이런 구체적인 것은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백 대표는 브랜드력보다 앞으로 가맹점주들의 경쟁력을 더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가맹점 비중을 98% 이상 유지하며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백 대표는 "가맹점주들이 브랜드에 의존하기 보다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점포 운영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동네 맛집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영업을 하려는 분들에게 맞는 브랜드를 만들어 그들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 대표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백 대표는 "브랜드를 계속 만들어 경쟁력을 키우는 게 기업들이 해야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작년, 재작년에 연이어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억울했다"며 "2년 동안 만들어 놓은 브랜드가 많았지만 이런 지적들 때문에 선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는 브랜드를 처음에 만들어 사업성이 있는지 시험 과정을 거친 후 선보이는 과정이 필요한 데 일부에서 이를 두고 계속 골목상권 침해라고 지적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또 백 대표는 최근 충남 예산산업단지 내 1만4천256㎡ 부지에 2021년까지 148억원을 들여 소스류 제조공장을 짓고,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창업을 독려하기 위해 협력사에서 물품을 공급받는 비중을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예산에 새 공장을 만든다기 보다 기존에 운영하던 수원 공장의 시설이 노후화 돼 이전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며 "협력사 비중을 점차 줄이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새로운 공장에서 브랜드에 필요한 물품만 다품종소량체제로 생산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들을 통해 물품을 더 많이 공급받는 체제를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본에서는 이미 협력사들을 통해 물품을 공급받는 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 공장을 더 신설할 예정은 없고, 프랜차이즈 사업에만 좀 더 집중하고 협력사에 물품을 조달받는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도 좀 더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05년 중국 칭다오에 소스공장을 세우고 2007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백 대표는 칭다오를 중심으로 상하이, 베이징, 선전까지 매장을 급속도로 확장해 현재 전 세계에 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진출 초기에는 한국인 고객이 주류를 이뤘으나, 한국적인 맛을 그대로 적용한 음식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을 현지화한 덕에 현재는 현지인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백 대표는 "그동안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한식 브랜드 중 해외에 가장 많이 점포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으로 앞으로 영역을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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