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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IT 전분야 활용"…엔씨소프트가 제시한 AI 청사진


2011년부터 개발…올해 게임·야구 등 콘텐츠 접목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1. 인공지능(AI)이 가미된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들 캐릭터는 아군이나 적군으로 등장해 긴장감과 재미를 높여준다. 게임을 어려워하는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상대를 찾아주기도 한다.

#2. 게임 내 난이도 설정 등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가동하거나 게임 속에 등장할 캐릭터의 모션이나 얼굴 표정 등을 한결 편히 만들 수 있도록 AI를 적용해 게임 개발을 보다 용이하게 한다.

#3. 야구를 좋아하지만 바쁜 직장인들에게 응원하는 야구팀의 최신 소식을 전해주거나 게임 내 의사소통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다.

게임사가 인공지능을 연구하면 어떤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까. 그 답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5일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NC AI 미디어 토크'에서는 국내 대형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추진 중인 AI 연구 현황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 '알파고'로 AI가 주목받기 훨씬 이전인 2011년부터 AI를 연구해왔다. 향후 다섯 가지 분야에 중점을 둔 AI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게임 뿐 아니라 IT 분야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AI 센터장은 "엔씨소프트가 바라보는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라며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약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주 전공'인 게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AI를 우선적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AI가 적용된 캐릭터를 선보이는 콘텐츠나 게임 개발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AI 등 게임 내·외적인 측면에서 AI를 도입한다는 것.

지난 2016년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 AI를 접목한 '무한의 탑'을 선보였던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AI가 적용된 '비무 2.0'을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 선보일 비무 2.0은 강화학습을 통해 한층 사실적인 대전을 선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상대를 타깃하거나 궁극기 등을 사용할 때 일부 규칙이 존재했던 이전 무한의 탑보다 한층 진일보한 콘텐츠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재준 센터장은 "심층 강화학습을 바탕으로 한 비무 2.0은 이용자의 전투 로그를 활용하고 있다"며 "실제 사람과 비슷한 느낌의 플레이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릭터의 모션을 정하거나 합성, 변형하는 등 작업을 돕거나 개발자의 기획 의도를 신속히 검증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에도 AI를 활용한다. 엔씨소프트의 개발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환경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게임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에게 맞춤형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최적의 상대와 대결을 이어주는 매치메이킹 시스템 등에도 엔씨소프트의 발전된 AI가 적용될 예정이다.

음성인식 AI도 엔씨소프트가 주력해서 연구 중인 분야 중 하나다. 음성인식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업체들도 주력해서 연구 중인 분야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에 특화된 음성 인식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계획. '레이드', '탱딜힐', 'GG'와 같이 게임에만 활용되는 전문 용어를 알아듣는 게임 특화 음성 인식을 마련중이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주력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의 전용 커뮤니케이션 메신저인 '리니지M톡'에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관련 기능의 개발은 완료된 상태로 출시 시점만 조율하는 상태다.

사람과 대화하듯 의사소통하는 자연어 처리 AI를 활용한 기능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엔씨소프트가 서보일 'NC 페이지(PAIGE)는 마치 친구가 야구 소식을 들려주듯 AI가 야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처럼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비롯해 IT 전반에 걸친 AI를 개발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AI센터(인공지능센터, Artificial Intelligence Center)와 NLP센터(자연어처리센터, Natural Language Processing Center)를 주축으로 AI를 연구하고 있다.

2개 센터는 김택진 대표 직속 조직이며 산하에 5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AI센터의 게임(Game)AI랩 ▲스피치(Speech)랩 ▲비전(Vision)TF ▲NLP센터의 언어(Language)AI랩 ▲지식(Knowledge)AI랩 등 총 5개 기술 영역을 연구하고 있다. 소속된 AI 전문 연구 인력은 100여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연구 현황을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학계 등의 외부에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지난 2월 22일과 23일에도 'NCSOFT AI DAY 2018'을 열고 엔씨소프트 임직원 200여명과 산학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대학원 교수, 석·박사 과정 학생 100여명에게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AI 전문 연구 인력 육성과 연구 개발에 투자를 확대·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우수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AI센터와 NLP센터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AI 분야의 연구실 12곳과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자연어처리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임해창 전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가 NLP센터에 자문교수로 합류하기도 했다.

이재준 AI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라며 "연구 중인 AI 기술이 기존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제공하고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아날로그 시대가 프로그래밍 기반의 디지털 시대로 전환됐듯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러닝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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