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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SK '18년전 영광' 재현 노린다


1999~2000시즌 정규리그 2위 -> 챔피언결정전 우승 전력 "동기부여된다"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어요."

'돌아온 에이스' 김선형(29, 서울 SK)은 크게 감격했다. 발목 부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돌아온 돌격대장은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냈다. 이제는 18년 전 영광의 재현을 노린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KBL 6라운드 KCC와 최종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91-88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선형은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6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89-88로 근소하게 앞선 4쿼터 종료 7초전 KCC 안드레 에밋의 공을 빼앗아 테리코 화이트의 득점을 만들어낸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심지어 당시 SK는 팀 파울에 걸려있던 상황이었다. 만약 실패한다면 역전 내지는 동점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장면에서 그는 엄청난 담력으로 공을 빼앗았고 결국 승리를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선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승리 그리고 올 시즌을 곱씹었다. 올 시즌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10월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그다. 발목 인대가 파열되고 골절까지 당했다. 시즌 아웃까지 우려됐지만 결국 코트로 돌아왔고 SK의 시즌 막판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런 그였기 때문에 충분히 감회가 남다를 법도 했다. 김선형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다.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참느라 혼났다"면서 "승리 자체가 극적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소감"이라면서 승리를 감격스러워했다.

경기가 끝난 후엔 동료들을 전부 안아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내가 없을때 순위 경쟁이 정말 힘들었던 것을 알고 있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해줬고 잘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마지막 스틸은 그야말로 백미였다. 에밋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한 장면이었다. 그는 "추승균 감독과 전태풍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전태풍에게 '스크린을 가라'고 지시하는 걸 듣고 에밋이 왼쪽으로 돌파할 것을 예측했다. 그래서 막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스틸하는 순간 너무 기뻐서 넘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극적이었다. 이 스틸에는 책임감이 묻어있었다. 김선형은 "직전에 턴오버를 하는 바람에 동점을 내줬다. 포인트가드로서 그런 장면을 만들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고 꼭 만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이스다운 발언이었다.

이제 김선형은 2012~2013시즌과 2014~2015시즌 이후 생애 세 번째 플레이오프에 임한다. 4강 직행은 2012~2013시즌 이후 5시즌 만이다. 이 시즌에 그는 정규리그 우승과 최우수선수(MVP)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물론 그때에 비하면 그의 경력도, 자신감도 크게 상승했다. 김선형은 "확실히 5년전보다는 농구에 대한 이해도나 구력이 좀 쌓였다"면서 "그때는 나 혼자였지만 지금은 화이트도 엄청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다. 상대팀에서 화이트를 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만들겠다는 뜻도 동시에 내비쳤다. SK는 지난 1999~2000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우승을 차지했던 전력이 있다. 김선형은 "용인에 있는 SK 연습 코트에는 1999~2000시즌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걸 보면서 늘 '그때처럼 해보자'는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에이스의 손에 18년만의 영광 재현이 달려있다.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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