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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앞둔 이도희 감독, '소냐, 어쩌면 좋을까?'


활용법 두고 고민 계속…공격력 및 해결능력 여전히 물음표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봄배구' 무대를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그렇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고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 벌어놓은 승점이 없었다면 봄배구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연패를 당하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부진 원인은 분명하다. 현대건설은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를 바꿨다. 기존에 뛰었던 엘리자베스(미국)가 발목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교체 결정을 내렸다.

급하게 영입한 소냐(체코)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이 부분 때문에 노심초사다. KGC인삼공사전에서 소냐는 9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28.00%로 낮았다.

승부처가 됐던 5세트에는 코트에 나오지 않고 웜업존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현대건설은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과 김세영이 40점 10블로킹을 합작했고 황연주와 황민경이 각각 18, 14점씩을 올렸지만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5세트는 현대건설이 봄배구를 앞두고 해결해야하는 과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세트가 됐다. 이 감독도 "한 번만 공격에서 해결을 했다면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세트 후반부 세터 이다영은 황연주와 황민경에게 패스(토스)를 보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점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KGC인삼공사 수비가 공격을 연달아 잘 받아낸 것도 있지만 '한 점'을 달아나지 못해 결국 13-15로 5세트를 내주고 경기를 마쳤다.

이 감독은 "(황)연주가 첫 세트는 잘 버텼다. 그러나 2세트부터 상대도 적응이 되면서 연주에게 집중했다"며 "연주가 공격도 잘 안 되자 리시브까지 흔들렸다"고 말했다. 리시브가 안될 경우 약속된 세트 플레이를 펼치기가 어려워진다.

센터도 잘 활용할 수 도 없다.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장점 하나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이 감독은 "연주나 고유민 또는 소냐 등 누군가는 리시브에서 보완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시브도 그렇지만 반드시 점수를 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대건설은 최근 그자리가 허전하다.

부상을 당하기 전 엘리자베스가 주로 맡았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떠난 선수를 마냥 그리워할 수 도 없다. 이 감독은 "소냐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번걸아 가며 활용할 생각"이라며 "(소냐가) 아포짓으로 해결할 수 있을 만큼 공격력은 아니다. 그래서 국내 선수들의 활용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갖고 있는 '고민'이 바로 이 부분이다.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다면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를 연달아 상대한다.

두팀은 확실하게 결정을 내줄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메디(미국) 도로공사는 이바나(세르비아)가 그 임무를 맡는다. 소냐는 두 선수와 비교해 처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 감독은 "지금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도 국내 선수들이 갖고 있는 이상으로 힘을 내고 있어서다"라며 "소냐가 두 자리를 오가며 맞춰야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오는 13일 흥국생명전을 끝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다.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는 17일부터 시작한다. 준비할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다. 이 감독의 셈법이 더 바쁘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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