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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돈 있어야 메달 딴다"…이용 감독의 작심발언


"3~5년 지원하면 빛볼 수 있는 종목 많다"…투자 호소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다른 종목도 지원해달라. 4년 정도 우리처럼 지원한다면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 많다(이용 스켈레톤 봅슬레이 총감독)."

17일 강원도 강릉 코리아하우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 감독은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전날 윤성빈과 김지수가 한국 스켈레톤 나아가 썰매 종목의 역사를 새로 쓰는 쾌거가 있었다. 윤성빈은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주행에서 50초02 트랙 신기록을 세우며 합계 3분20초55로 금메달을 땄다. 김지수는 첫 올림픽임에도 불구,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3분22초98로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인이 금메달을 딴 것은 물론, 한국인 두 명이 10위 안에 든 것 또한 최초였다.

이용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두 선수와 함께 나왔다. 소감을 묻자 "철저한 준비한 덕에 여기까지 왔다. 설날에 큰 선물을 온 국민에게 주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강한 어조로 다른 종목에 대한 지원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3~4년전만 해도 한국은 썰매의 불모지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기적이라고 한다"면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이어 "기적이라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솔직히 돈 없으면 안되겠더라. 예전엔 나와 코치 1명 뿐이었는데 지금은 국내 코치 10명에 외국인 코치가 7명이다. 그 전에는 돈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기업의 스폰서, 대한 체육회 등 정부 도움이 있었다. 우리 종목이 그렇게 해서 결실을 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년 전만 하더라도 돈이 없어서 주먹으로 땅을 치고 벽을 치고 눈물을 흘리는 일이 많았다"고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른 종목에 대한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아직까지 일어나지 못한 불모지의 종목이 많다"면서 "우리처럼 3~5년 정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잡아주고, 기업들이 스폰서를 해주고 지원한다면 설상에서도 메달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썰매 종목에 대한 계속적인 지원 또한 호소했다. 이 감독은 "경기장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면서도 "이 경기장을 올림픽 이후 운영할 단체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운영 단체가 정해져야 목표를 가질 수 있고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관계자들도 명확히 인식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행정은 행정, 현장은 현장. 이렇게 나눠져야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이 감독의 발언은 일리가 있다. 실제로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모두 다양한 기업의 지원을 받았다. LG는 2015년부터 스켈레톤 선수단을 지원했고 봅슬레이도 현대자동차에서 지원을 받았다. 이와 맞물려 성적도 크게 올랐다. 그에 반해 다른 종목들에 대한 관심은 크게 부족한 게 현실이다. 특히 설상 종목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가 두번째로 지적한 것처럼 경기장 운영 단체 또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강릉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 시설은 국가대표 훈련용으로는 무조건 남아있어야 한다"면서도 "(운영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정부와 강원도가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 협의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운영 주체가 불투명하다면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간 한국은 빙상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동계 올림픽 성적을 유지해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썰매 종목 메달이 나오면서 새로운 '금맥'이 생겼다. 윤성빈이라는 특출난 재능도 공격적인 투자가 없었다면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이 감독의 지적엔 단순히 스켈레톤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약체인 설상 종목에도 더 큰 지원과 관심을 바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그의 작심 발언이 4년 뒤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강릉=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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