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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도종환 장관 "개막식 날씨, 하늘이 도왔죠"


성화 점화 뒷이야기 공개…손흥민·박지성 당초 섭외 1·2순위 올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는 장면을 보고 내려오는 길입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은 설날이던 지난 16일 강원도 평창에 있는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해당 종목에 참가한 윤성빈(강원도청)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9일 대회 개막 후 한국 선수단에 찾아온 두 번째 금메달 소식이다. 또한 한국 썰매 종목 사상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자 금메달이다.

도 장관은 이날 평창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윤 성빈의 금빛 주행에 도 장관의 표정도 밝았다. 그는 평창올림픽이 시작된 뒤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도 장관은 한국선수단이 출전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응원하고 격려했다. 이날도 오전에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를 찾아 한국 선수단 합동차례에 함께한 뒤 평창으로 이동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개막식 당일 날씨 걱정을 정말 많이했다"며 개막 소회와 함께 뒷 이야기도 밝혔다.

도 장관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림픽 개·패막식이 열리는 평창을 자추 찾았다"며 "개막식이 열린 지난 9일 만큼 날씨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참으로 하늘이 도왔다"고 웃었다. 그는 "개막을 사흘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들과 함께 평창을 찾았을 때는 정말 추웠다"며 "낮은 기온도 그렇지만 바람이워낙 세게 불어 개막식에 영향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개막식은 호평을 받았다. 도 장관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개막식과 대회 운영에 대해 만족해했다"며 "무엇보다 선수들과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대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개막식에서 하이라이트로 꼽힌 성회대 잠화에 얽힌 사연도 공개했다. 개막식 성화 점화 최종 주자인 김연아에게 성화를 건낸 이는 세러 머리(캐나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이다.

박종아(남측)와 정수현(북측)이 나란히 성화를 들고 성화대까지 설치된 120계단을 올라가 김연아에게 전달했다. 도 장관은 "개막식 하루 전 남북간 합의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두 선수(박종아-정수현)는 사실 리허설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단일팀은 개막식 다음날인 10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그런데 박종아와 정수현은 경기를 앞두고 도핑테스트 일정이 잡혔다. 도 장관은 "그래서 개막식 최종 리허설에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사전에 제작된 성화 전달 동영상만 본 다음 성화 주자로 나섰다. 도 장관은 "계단을 올라가는 일이 힘들었을텐데 두 선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개막식에서 메인스타디움 성화 봉송 주자 중 한 명으로 안정환(현 MBC 축구해설위원)이 참여했다. 안정환이 성화를 들고 트랙을 돈 이유는 있다.

도 장관은 "성화 봉송 주자에 축구선수도 포함하기로 했다"며 "대한축구협회에 문의한 결과 손흥민(토트넘)과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1, 2순위로 추전받았다"고 밝혔다. 박지성의 경우 앞서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러나 1, 2순위는 평창에 오지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일정이 한창 진행 중이라 소속팀을 잠시라도 비우기가 어려웠다. 박지성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회 채화 당시 봉송 주자로 나선 적이 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축구선수를 추천 받았고 이 과정에서 박지성과 함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의 4강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안정환이 선정됐다. 안정환은 당초 성화대 120계단을 올라가 김연아에게 성화를 마지막으로 건내주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었다. 리허설도 세 차례 했으나 마지막에 단일팀 선수로 변경됐다.

한편 도 장관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함께 남북 체육 교류 현안에 대해 논의한 일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5일 김 체육상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남북 체육 교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아울러 남북 청소년체육교류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지금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마무리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할 때"라며 "이후 정치 상황을 살펴가며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평창=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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