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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홈퍼니싱의 처음부터 끝까지…가구업계 용산 각축전


'한샘 디자인파크' 14일 개장…용산아이파크몰 가구업계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마치 모델하우스처럼 실제 아파트를 그대로 구현한 공간을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었다. 바닥·벽지·가구 등 공간 곳곳에 놓인 소품들에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가 가미된 스타일이 반영됐다. 실제 모델이 된 아파트에는 없는 실내 중문, 폴딩 도어 등도 눈에 띄었다. 몇몇 고객들은 근처에 있는 영업직원에게 자신의 집도 저 공간처럼 꾸밀 수 있느냐, 꾸미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느냐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지난 14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문을 연 '한샘 디자인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아파트 평면을 본딴 모델하우스였다. 인근 아파트 단지의 27평, 32평, 51평 아파트를 도면 그대로 구현해 한샘이 정한 콘셉트별로 꾸몄다. 27평은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들이 주로 사는 곳으로 간주하고 흰색과 회색이 적절히 포함된 스타일로 조성했다. 32평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산다고 가정하고 거실·아이 방·안방 등을 꾸몄다.

전체 850평(2800㎡) 중 절반 남짓인 400평(1320㎡)이 이 같은 전시 공간이다. 모델하우스 외에도 리모델링에 필요한 건자재 전시 공간에는 리모델링에 필요한 붙박이장, 창호, 마루, 조명, 문 손잡이 등 다양한 종류의 건자재 샘플들을 전시해 고객들이 자신의 집에 맞는 건자재가 무엇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은 모델하우스, 전시된 건자재 등을 보면서 이를 실제 공간에 적용하면 어떻게 보일지 가시적으로 알 수 있다. 전시 공간에 전시된 벽지, 마루, 가구 등은 대부분 이곳에서 직접 구입 가능하다.

330평(1100㎡)인 가구 판매 공간 역시 시각적 요소를 크게 부각했다. 침실·거실·부엌 등 '실(室 )'별로 구성했는데 자녀방, 젊은 감각의 부엌 등 각각의 콘셉트별로 형태로 어울리는 가구들을 실제 생활 공간처럼 배치했다. 자녀의 생애주기 등에 따라 서로 다르게 꾸민 공간이 다양하게 구비됐다. 이 같은 공간이 70여곳으로, 다채로운 모습의 방을 보면서 각각의 가정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및 가구를 구상할 수 있다.

이처럼 고객들이 다양한 공간을 둘러보면서 홈퍼니싱 계획을 세우면, 매장에 상주하는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아 각종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리모델링 공사 전문가, 키친·바스 디자이너, 가구 코디네이터 등 50여명의 전문가들이 고객들의 질문에 응대한다. 이들 중 가구·생활용품 전문가들은 한샘 직원들이고, 나머지는 한샘 대리점 등에서 나온 디자이너·영업사원이나 인근 아파트 인테리어 전문점의 개인 사장들이다.

이지예 한샘 홍보팀 수석은 "리모델링 전문가의 경우 아파트 상가 안에 인테리어 업체가 있으면, 업체 사장 중에서 저희가 보기에 우수한 분들을 추려 제휴를 맺는다"며 "이들이 순환 근무하면서 리모델링을 하려는 고객들과 계약을 하고, 한샘 제품으로 시공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과 상담을 받으면서 한샘이 자체 개발한 '홈플래너'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한다. 홈플래너로 수도권 지역 아파트의 도면 데이터베이스를 불러내 고객이 구입하려는 가구가 공간 크기에 맞는지, 공간과 어울리는지 등을 시뮬레이션한다. 어림잡아 가구를 구입했는데 막상 집에 들여놓으니 크기가 안 맞는 등의 불상사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단독주택은 데이터베이스가 없어 시뮬레이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외에도 120평(400㎡)으로 구성된 생활용품 공간에는 키친웨어·패브릭·수납용품·조명 등 1천여종의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이날 찾은 고객들 중 상당수는 30대에서 50대 사이로 보이는 여성들이었고, 가족 단위의 고객들도 많았다. 고객들 중 상당수는 이곳에 구현해 놓은 공간처럼 리모델링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설치 과정은 어떤지 등을 많이 문의했다. 이날 전문가로 나온 김소연 한샘 스타필드 고양점 키친디자이너는 "고객들이 모델하우스를 보고 많이 물어본다"며 "모델하우스에 꾸며진 것처럼 하려면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자신의 집에도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지 등의 질문이 많다"고 말했다.

이지예 수석은 "키친, 바스, 리빙 등 테마별로 구분해 상품을 진열한 것은 다른 가구업체들도 마찬가지"라면서도 "한샘 디자인파크는 가구뿐만 아니라 리하우스, 생활용품까지 모두 취급하기 때문에 홈퍼니싱의 처음부터 끝까지 포괄했다"고 강조했다.

◆한샘 뛰어들어 불붙은 가구업계 용산 각축전

한샘 디자인파크의 용산아이파크몰 입점으로, 용산에서 벌어지는 가구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미 용산아이파크몰에는 지난 2014년부터 현대리바트의 '리바트스타일샵'이 입점해 있다. 영업면적 650평(2150㎡)으로 작지 않은 규모다. 리바트스타일샵 역시 리빙, 키친, 키즈 등 테마별로 조성된 공간에 실제 집과 비슷한 형태로 가구를 배치해 놓았다. 현대리바트의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인 'H몬도'도 입점해 있다.

현대리바트 외에도 일룸, 에이스침대, 시몬스침대 등 가구 브랜드와 무인양품, 모던하우스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도 용산아이파크몰 리빙관 4~7층에 나란히 들어서 있다. 이들 업체들의 점포 규모는 한샘·현대리바트에 비해서는 작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가구·라이프스타일 업체들이 한 곳에 몰려 있는 만큼 이들의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용산아이파크몰에 가구·라이프스타일이 몰린 것은 아이파크몰이 '리빙파크'라는 이름으로 이들 업체들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한샘 디자인파크가 5층에 입점하면서 아이파크몰은 리빙파크 조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아직 리뉴얼 중인 3층에 업체들이 들어서면 리빙파크 조성이 최종 완료된다. 4층에서 7층까지만 해도 총 면적이 약 5500평(18180㎡)에 달한다.

아이파크몰은 총 100여개에 달하는 가구·리빙 업체들을 한데 모아 놓아 '라이프스타일 몰'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외 유명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한샘의 아이파크몰 입점 역시 아이파크몰 측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리빙파크' 조성에 대해 "소비문화와 경제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집을 꾸미는 데 관심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 역시 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이에 홈퍼니싱 시장도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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