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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열광적인 홈 분위기, 금빛 레이스를 만들다


실패에는 위로의 박수, 역전극과 금메달에는 환호성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그야말로 열광적인 분위기였다. 홈 이점을 톡톡히 얻기 시작한 쇼트트랙 대표팀이다.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 시작됐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관중이 하나둘 자리를 메우기 시작하더니 남자 1,500m 예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아이스아레나는 총 8천2백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날 7천307명이 찾아 좌석 점유율 89.88%를 기록했다. 인기 종목이라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에 북한 응원단과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까지, 유명 인사의 집합소였다.

첫 금메달이 나올지 모른다는 예감 때문에 관중석 곳곳에는 1,500m 예선과 결선을 치르는 남자 대표팀 임효준(22, 한국체대), 황대헌(19, 부흥고), 서이라(26, 화성시청)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많았다.

이날 500m와 3,000m 계주 예선을 치른 여자 대표팀 심석희(21, 한국체대)는 김아랑(23, 한국체대), 김예진(19, 평촌고), 이유빈(17, 서현고)도 마찬가지였다. 사회자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면 다른 국가 선수들과 비교해 훨씬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빙판을 정빙하는 시간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공연을 끼워 넣었다. 이날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가 등장해 그렇지 않아도 흥이 넘치는 분위기에 불을 붙였다.

위로와 환호가 교차했다. 서이라는 준결선에서 찰스 헤믈린(캐나다)에 막판 날 들이밀기로 역전극을 노렸지만 비디오 분석 결과 0.02초 차이로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파이널B(순위 결정전)로 밀렸다. 여자 500m에서는 기대했던 심석희와 김아랑이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그렇지만, 관중들은 서이라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실패가 아니라 위대한 도전의 마무리였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아이들과 관전을 한 민영규(원주시 우산동) 씨는 "직접 보니 쇼트트랙이 왜 재미있는지 알 것 같다. 서이라 선수는 정말 안타깝더라. 위로라도 해서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절정은 여자 계주였다. 잘 나가다 이유빈이 넘어지면서 꼴찌로 밀려났다. 거의 한 바퀴 가까이 차이가 났고 바퀴 수가 많이 남았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심석희와 최민정이 힘을 다해 따라잡아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캐나다, 헝가리, OAR(러시아 출신 선수)은 당황했다. 심석희가 1위로 치고 나오는 순간은 그야말로 열기가 폭발했다. 쇼트트랙의 재미를 제대로 만끽한 셈이다. 대역전극으로 1위로 들어왔고 선수들은 실수에 대해 자책했지만, 관중들은 손뼉을 치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중의 힘은 마지막에 임효준에게 닿았다. 임효준은 7번의 수술에도 좌절하지 않고 평창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결선에서 후미에 있다가 한 번에 치고 올라왔고 1위로 골인했다. 치밀한 전략에 탄성과 함성이 교차했다. 금메달이 터진 순간만 보면 인기 가수 콘서트장이 부럽지 않았다.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쇼트트랙 예매율은 90%가 넘는다. 홈 분위기에 워낙 좋아서 한국 대표팀의 경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강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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