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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외식업계, '컨세션 사업'으로 위기 돌파


공항·휴게소 등 식음 매장 운영…홍보효과·수익 확대 긍정적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침체기를 겪고 있는 외식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컨세션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계속되는 임대료 인상에 따라 출점이 막히자 신규 매출 창출을 위해 공항·휴게소·병원 등을 중심으로 식음·편의시설 운영에 뛰어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외식산업 체감경기는 6분기 연속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7년 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KRBI)를 살펴보면 68.47로, 전분기(68.91)보다 낮아졌다. 또 2016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70을 밑돌면서 외식업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외식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이 상당해졌다"며 "최근 3년간 세월호·메르스·국정농단 사태 등의 영향으로 외식업 경기가 침체된 데다 올해 역시 최저임금 인상으로 매출 수익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외식 컨세션 시장 규모는 2009년 2조3천억원, 2013년 약 3조원, 2016년 기준 3조5천억원 규모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컨세션 사업은 빌딩이나 마트·쇼핑몰·공항·철도·휴게소·병원 등 다중 이용 시설 안에서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형태로, 이런 시설들은 많은 유동인구와 함께 접근성이 좋아 특수 상권으로도 불리며 안정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초기에는 자사 브랜드를 대거 배치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으나, 최근에는 재임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골목상권 보호를 이유로 대형 프랜차이즈에 대한 각종 규제가 많아지면서 신규 점포 출점에 점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여러 고정비만 올라가는 상황 속에 산업은 정체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들은 임대료도 빠르게 상승해 가맹점을 확보하기 어렵고, 가맹점이 늘지 않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신규 출점을 줄이는 대신 내부 점포 개발 인력을 활용해 컨세션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풀무원 이씨엠디를 비롯해 아워홈·아모제푸드·롯데지알에스·SPC그룹·CJ푸드빌·신세계푸드 등이다. 이들은 기존 외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선호도나 사업장 특징에 맞춘 컨셉의 유명 맛집들로 매장을 구성하거나 자사 브랜드로 구성된 타운을 만들어 운영하는 전략 등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컨세션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롯데지알에스다. 롯데지알에스는 2016년 8월 강동경희대병원 컨세션 사업을 시작으로 수서·동탄·지제 등 SRT 역사, 부산 해운대 백병원에 이어 이달 18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을 오픈했다. 더불어 2018년 3월까지 김포공항 국내선 4층과 김해공항 국제선 3층 컨세션 운영권을 추가로 획득해 총 6곳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워홈도 18일 오픈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아워홈 푸디움', '한식미담길', '별미분식' 컨세션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이곳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3개사업장을 비롯해 현재 제1여객터미널 내 위치한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 푸드엠파이어 여의도 IFC몰점 등 전국 10개 매장으로 통해 컨세션 사업을 운영 중으로, 향후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푸드빌은 2011년 'CJ푸드월드 제일제당센터점'을 오픈하며 컨세션 사업을 시작했다. CJ푸드월드는 CJ푸드빌이 자체 개발한 토종 브랜드로 구성된 외식공간으로, 중국 베이징점을 포함해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곳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출국장에 12개 자사 외식 브랜드로 구성된 'CJ에어타운'을 선보이고 있으며,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N서울타워와 부산타워도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컨세션 사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사업을 적극 펼쳐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매장을 열고 컨세션 사업을 시작한 SPC는 현재 인천공항 제1터미널과 이달 18일 오픈한 제2터미널, 신촌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신분당선라인 일부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SPC는 컨세션 사업 규모를 상업시설이 아닌 공동주택으로 영역을 넓혀 지난해 10월 전문 디벨로퍼인 피데스개발과 공동주거 내 식사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 공동주택 내 단지 식음서비스 '쉐어키친'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공항과 휴게소 10곳에서 컨세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7월부터 운영을 맡은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를 관광명소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이곳은 컨세션 사업의 노하우를 스포츠 시설에 활용해 올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이곳의 매출이 예상보다 20% 이상 높게 나온 것에 주목해 앞으로 국내 스포츠 시설 컨세션 분야에도 더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1991년 6월 설립된 풀무원 이씨엠디는 2006년부터 컨세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공항·역사·휴게소 등 다양한 곳에서 사업장을 운영 중이며 컨세션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휴게소 사업장의 경우 지난해 오픈한 의정부휴게소, 별내휴게소 등 총 18 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브랜드 사업 확대에 집중했으나, 올해는 신규 사업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측면으로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몰, 리조트, 병원 등 컨세션 사업 진출이 가능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식품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났다"며 "일정기간 이상의 운영권 보장은 물론, 이용시설물안에 입점해 고정적인 유동인구 확보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률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같은 홍보 효과도 크다"며 "앞으로 위생·품질·운영 노하우 등을 갖춘 기업들의 컨세션 사업 진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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