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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튄 파다르 '제2의 수니아스' 자리매김


V리그 올스타전 늘어지는 운영 등 지적도 있어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축제의 장은 끝났다. 지난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남녀부 각각 2세트씩 모두 4세트로 치러졌고 세트 중간 마다 올스터전 단골 이벤트인 서브와 스파이크 파워 대결이 열렸다.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는 정민수(우리카드)와 이다영(현대건설)이 받았지만 올스타전의 진정한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세리머니상을 받은 선수다.

올 시즌 올스타전 남자부 세리머니상은 우리카드의 주포로 활약 중인 V리그 2년차 파다르(헝가리)가 받았다.

역대 V리그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선수로는 달라스 수니아스(캐나다)가 첫 손에 꼽힌다. 그는 2011-12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뛰었고 당시 올스타전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했다.

수니아스는 여자부 경기 도중 코트에 들어섰고 경기 도중 관중석으로 들어가 팬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는 등 돌발 행동으로 많은 웃음을 줬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세리머니도 펼쳤다. 수니아스는 올스타전에서 만큼은 팬서비스에 대한 '모범답안'의 좋은 예가 됐다.

수니아스의 뒤를 파다르가 제대로 이었다. 그는 여자부 경기 도중 서버로 나왔다. 파다르는 V리그에서도 알아주는 강서버다.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었다. 여자 선수들을 향해 힘이 넘치는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했다.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파다르의 행동에 함성과 밗로 화답했다.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올스타전 분위기가 늘어지려는 순간 파다르가 다시 한 번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그는 자신의 서브 순서에서 돌발행동을 보였다.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코트 뒤편을 넘어 관중석으로 향했다. 파다르 대신 한 관중이 깜짝 서버로 나섰다.

이후 상황은 극적으로 전개됐다. 파다르의 대타로 코트로 나온 관중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고 파다르가 속한 K스타팀 점수로 반영됐다. 올스타전의 모토인 선수와 팬이 하나가 되는 장면으로 남은 셈이다.

파다르는 "경기가 매우 재미있었다"며 "올스타전의 가장 큰 목적은 팬을 즐겁게 하고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부분이 잘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올스타전에 뛰었다. 파다르는 "올해가 더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올스타전 분위기를 제대로 끌어올린 '일등공신' 파다르는 댄스 세리머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치어리더들이 경기 도중 하는 동작을 보고 따라했다"며 "올스타전을 앞두고 비디오와 동영상 등을 보고 조금 연습했다"고 웃었다.

서브 기회를 팬에게 양보한 것은 올스타전 행사를 주관한 한국배구연맹(KOVO) 측이 낸 아이디어를 참고했다. 파다르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KOVO에서도 비슷한 퍼포먼스를 얘기했다"며 "나 대신 서브를 한 팬도 평생 잊지 못하는 기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관중 앞에서 서브를 넣은 것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 같아 나도 정말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파다르에 가리긴 했지만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받은 GS칼텍스 듀크(세네갈)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K스타팀)과 현란한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여 많은 환호성을 받았다.

그는 "올스타전 참가 선수들이 가진 열정을 재미로 보인 것 같다. 팬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듀크는 이 감독과 춤을 춘 상황에 대해 "감독님이 춤도 잘 출 것 같고 좋은 분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며 "꼭 하고 싶던 세리머니"라고 웃었다.

그는 "경기 중 타임아웃시간에 내게 '잘했다'고 칭찬을 해서 다음 세리머니를 함께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듀크가 이 감독과 함께 밟은 댄스 스탭은 전통무용에 가까웠다. 듀크는 "세네갈과 한국 전통춤을 반반 섞은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파다르와 듀크 등 선수들의 세리머니는 올스타전을 더욱 즐겁게 한 양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사전행사부터 본 경기 그리고 식후 행사까지 5시간을 넘어가는 전체 일정에 대한 지적도 분명히 있다. 지루한 부분이 있다는 의미다. KOVO 측은 "드러난 문제점이나 지적 사항을 잘 듣고 보완해 다음 올스타전은 더 재미있고 팬과 함께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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