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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 뭉친 '柳씨' 유격수들…LG서 의기투합


'니 한 판 붙자'던 선후배 사이서 이제는 감독-수석코치로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현역 시절 유격수로 이름을 떨친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과 유지현 수석코치의 인연은 남달랐다. 무려 20년이 넘은 일도 어제처럼 생생히 기억할 정도다.

사실 표면적으로 두 사람의 인연이 깊을 것이라 보기엔 어려운 면도 있다.

류중일은 삼성 라이온즈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감독으로서도 최고의 업적을 이뤄낸 인물.

유지현은 LG에서 데뷔해 신인상을 따낸 이후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입지를 다졌다. 삼성과 LG의 연관성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두 사람의 인연은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의외의 곳에서 인연을 찾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실은 성이 같고 본까지 같다. 항렬로 치면 형제 뻘이라는 것이다. 같은 '버들 류(柳)'를 쓰지만 유 수석코치가 유 씨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보다 더한 인연도 있었다. 유 수석코치가 한양대학교 3학년에 재적하고 있을때쯤의 일이다. 당시 한양대는 대구에 있는 경북고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류 감독은 "여기서 처음 봤다. 잘하는 선수가 있다고 해서 봤는데 유지현이었다"고 말했다.

유 코치는 보다 생생하게 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류 감독님이 그때 '네가 유지현이가'라면서 '니 쫌 한다매'라고 말씀하셨다"고 웃으면서 "마지막 멘트가 제일 재밌었다. '니 나중에 나랑 한 판 붙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류 감독도 "맞다. 맞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유 코치가 "당시 그런 대선배가 그런 말을 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자 류 감독도 "유격수 수비를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어깨가 조금 약해서 송구가 조금 아쉬웠다"고 눙치자 유 코치도 "조금이 아니라 많이 약했다"며 순순히 인정하기도 했다.

어쨌든 길고 긴 시간을 돌아 이제는 한 팀에서 뭉치게 됐다. 그것도 감독과 수석코치라는, 실과 바늘 같은 사이가 됐다. 두 '류'씨가 힘을 합쳐 2018시즌의 LG를 높은 곳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치도 점점 커져간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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