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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선수권 준비하는 男 핸드볼, 자존심 회복 올인


중동세와 일본 급성장 극복해야 "절실해, 각오 남다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아시아 정상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르죠."

조영신(51) 남자 핸드볼대표팀 감독의 불호령에 선수들은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러닝머신에 올랐다. 짧은 시간에 힘을 쏟아 내야 하는 스프린트를 하느라 숨이 차오르기 직전까지 뛰었다. 러닝머신 밖의 선수들은 근력 운동에 집중했다. 그래도 못 미더웠는지 핸드볼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더, 더 뛰라고. 이 정도로는 상대를 못 이긴다"며 선수들을 다그쳤다.

남자 핸드볼대표팀은 18일부터 수원체육관과 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아 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모든 관심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지만 남자 핸드볼대표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승부를 해야 한다.

남자 핸드볼은 세계 정상권인 여자 핸드볼과 달리 아시아에서도 점점 강호가 아닌 다크호스 수준으로 밀리고 있다. 카타르, 바레인, 이란 등 귀화 선수들을 대거 앞세운 중동세에 밀리고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집중 투자를 하는 일본에 치이고 있다.

중동세는 이미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확실하게 느꼈다. 카타르에 압도당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2016년 1월 아시아 선수권에서는 6위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바닥까지 내려간 대표팀을 건져 올리는 중책을 맡았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가장 먼저 새벽을 열고 밤의 문을 닫은 남자 핸드볼대표팀이다. 평창 올림픽 미디어데이가 열린 지난 10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 조 감독은 "중동세에 밀려서 2회 연속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했다. 핸드볼협회에서도 국내로 대회를 유치한 것은 그만큼 아시아 대회가 간절하고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도 이번에는 꼭 중동 벽을 넘어서 세계 선수권 출전권 확보하고 아시아 정상 자리 되찾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각오가 남다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C조에 편성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 방글라데시와 묶였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14개국이 참가한다. 조별 예선에서 각 조의 2위까지 결선리그에 진출한다. 8개팀이 다시 2개 조로 나눠 결선리그 치러 각 조 상위 두 팀이 4강에 올라 준결승과 결승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4강에만 진출하면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주어진다. 조 감독의 1차 목표는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 2차 목표는 안방 우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조 감독은 "대회 기간 열흘 동안 8경기를 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예선전 3경기 후 하루 쉬고 결선 리그다. 중요한 것은 4강에 올라 결승까지 3경기를 치르는 것이다"며 반드시 결승전에 진출에 우승한다는 각오다.

카타르는 여전한 우승 후보 1순위 팀이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럽 선수들을 주도적으로 귀화시켰고 2014, 2016년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2017년 8강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일본도 만만치 않다. 대규모 스태프진을 보강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한일 정기전에서는 비겼다.

카타르, 일본, 이란 등은 결선리그에서 만날 전망이다. 조 감독은 "전력 분석을 하고 있는데 카타르는 리우 올림픽이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선수들과 비교해 조금 변화가 있다. 귀화 선수가 줄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전력이 약해지지 않았나 싶다. 바레인 전력이 좋아졌다"며 경계했다.

일본은 호적수다. 조 감독은 "카타르, 바레인, 이란 외에 가장 경계를 해야 하는 팀이 일본이다.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장기 계획을 앞세워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우리는 2회 연속 세계선수권을 경험 못 했지만 일본은 경험을 쌓았다"며 꼭 이기고 결승에 오르고 싶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신구 조화에 집중하고 있다. 18명의 평균 연령이 25.5세다. 맏형 박중규(다이도스틸)이 대표팀에 복귀했고 정의경(두산), 이창우(SK호크스)도 합류했다. 박재용(한국체대), 박광순, 정재완(이상 경희대) 등 대학생 선수들도 섞였다.

조 감독은 "기존 전력의 50%가 교체됐다. 하민호, 박광순 등 어린 선수들이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나이 많은 선수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얼마나 신구 조화를 이루느냐가 관건이다. 수비가 중요한데 골키퍼의 경우 박찬영, 이동명이 빠졌다. 이창우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학생이다"며 패기와 절실함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있다. 멀리 보면 내년에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도 있다. 조 감독은 간단하게 정리했다. 그는 "남들이 1시간 준비하면 우리는 4~5시간을 해야 한다"며 피땀을 흘려 명예 회복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진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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