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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조' 문턱 넘은 이마트몰, 비결은?


'당일 배송·상품 차별화' 전략 효과…'SSG닷컴' 통합 후 시너지 커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의 출혈 경쟁 속에서도 이마트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 문턱을 넘어섰다.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을 오픈한 지 7년 6개월만이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이마트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25.2% 증가한 1조504억원을 기록했다. 또 이마트 전체 매출은 14조4천705억원으로 6.7% 증가했고,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11조6천828억원으로 3.1% 늘었다.

이처럼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친 반면, 당일 배송을 콘셉트로 한 온라인몰의 성장률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 속에 '상품 선도'와 '배송 능력'을 앞세운 이마트의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마트몰은 신선식품 경쟁력과 당일 배송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해 지난 2016년에는 30%를 넘어섰다. 오프라인 이마트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22.5%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2011년 8월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신선식품 운영 능력을 축적해 왔고,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활용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용인과 김포에 오픈한 국내 최초의 자동화 온라인몰 전용물류센터를 통해 전체 일평균 주문량 4만건 중 50%를 처리하고 있고, 이 중 40%는 당일배송을 실시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몰, SSG닷컴 통합 효과 '톡톡'

이마트는 2010년 6월 온라인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자 이마트몰을 오픈, 2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절대 강자가 없어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적자가 커지면서 '매출 1조원' 달성은 예상보다 늦어졌다.

그 사이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 태생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형마트를 겨냥해 생필품 최저가를 앞세우며 규모를 키웠고,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 역시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온라인 쇼핑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에 비해 적자 규모가 날로 늘어 지난 한 해 총 적자액만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이마트는 2014년 1월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했던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해 SSG닷컴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이들과의 경쟁을 위한 재정비에 나섰다. SSG닷컴은 단순히 업태를 하나로 묶은 수준을 넘어 상품검색, 프로모션, 결제까지 통합해 온라인 쇼핑 편의를 극대화한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로 당시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백화점몰과 이마트몰에서 따로 취급하던 상품들을 한꺼번에 비교하고 동시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라며 "정기배송 서비스, 클립 서비스 등 기존 온라인몰에서 볼 수 없었던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마트는 지난 2016년 '온라인 기업으로 혁신 원년'을 선포하고 SSG를 한글 '쓱'으로 위트있게 표현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배우 공유와 공효진을 앞세운 '쓱(SSG)' 광고로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데 큰 효과를 거뒀다. 또 온라인 쇼핑 업체들과의 '가격 전쟁'을 선언하며 최저가 경쟁을 펼친 결과 온라인몰 매출은 2016년부터 점차 급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3년 5천30억원이었던 이마트몰 매출은 통합 후 2015년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연매출 6천625억원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전년 대비 26.6% 증가한 8천386억원, 지난해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그 사이 수익성도 크게 개선돼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0억원 가량 줄어든 9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 '깜짝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정 부회장의 온라인 사업 계획 발표에 따라 이마트몰이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의 '깜짝 발표'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커머스 업체 인수, 아마존 등 해외업체와의 제휴, 자체 온라인사업 강화 등 다양한 설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몰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배송 인프라가 확대됨에 따라 이마트몰의 외형적 성장도 가속화 되고 있다"며 "고객 수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상품 구색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쓱배송을 강화하고, 김포센터 옆에 비슷한 규모의 새 온라인 전용센터를 증설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온라인 전용센터를 확충할 것"이라며 "마케팅·상품 차별화 등을 통해 주요 고객층인 30~40대뿐 아니라 20대까지 고객층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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