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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달라진 한국콘텐츠진흥원을 기대한다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지난 11일 오전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이 코엑스에서 연 '2018년 사업설명회'에는 그야말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20분가량 대기해야 들어설 수 있을 만큼 장사진이 펼쳐졌고 장내 안 통로에도 사람들로 가득 찼을 정도다. 국내 콘텐츠 산업계가 정부 지원에 관심이 많다는 방증으로 보였다. 한콘진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분위기도 읽혔다.

이처럼 한콘진에 쏠린 시선을 의식한 듯 김영준 신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조직 수장이 구속된 점도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각고의 노력을 다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식구 모두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달라질 한콘진의 행보를 기대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콘진은 송성각 전 원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되는 등 홍역을 치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진흥 기관이다. 전 원장 구속 이후 대행 체제가 이어지며 수장 자리도 1년 넘게 공석이었다.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정부 기관은 그야말로 마비 상태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국정농단 논란 이전에도 한콘진은 콘텐츠 업계로부터 적잖은 질타를 받아왔다. 한콘진이 제대로 진흥하지 못 한다는 지적으로 게임 등 각 콘텐츠 분야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콘진의 핵심인 지원 사업마저 불투명하게 진행돼 일각에서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이처럼 불신을 받아온 한콘진이 재평가를 받으려면 결국 달라진 행보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이날 한콘진은 최종 선정평가에 참가하는 평가위원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한콘진 직원의 선정평가 참여 제한, 평가위원 전문가 풀 강화 등 지원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던 '짬짜미' 지원사업 행태를 고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르면 이달 말 이뤄질 한콘진 내 조직개편은 김영준 신임 원장 체제가 본격 가동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류를 이끄는 국내 콘텐츠 업체들이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도록 한콘진이 제대로 기능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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