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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장' 이청용, 이적의 길로 향하나


브라이턴과의 FA컵 벤치신세, 팀은 최악의 경기력 보여주며 패배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30,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시련의 계절이 계속되고 있다.

이청용은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64강전) 브라이턴 & 호브 알비언과의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2로 패하며 4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대기 명단에 있었던 이청용은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술레이 카이카이 등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내줬다.

경기 내용만 보면 이청용의 호출이 예상됐지만 로이 호지슨 감독은 끝내 선택하지 않았다. 전반 25분 데일 스티븐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고 후반 24분에서야 마마두 사코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리가 필요했고 공격적인 교체가 필요했지만 호지슨 감독은 이청용이 주로 뛰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에 선발로 안드로스 타운센드를 내세웠고 후반 시작과 함께 카이카이로 교체했다. 교체 카드가 1장 남아 있었지만 호지슨 감독은 선택을 주저했다.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반대로 브라이이턴은 36분 글렌 머레이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결국, 머레이가 43분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청용은 멀뚱히 벤치에서 상황을 보다 패배만 확인했다.

이청용은 지난달 31일 맨체스터 시티전에 후반 종료 직전 교체로 기회를 얻은 것이 가장 최근 출전이다.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26일 스완지시티, 9월 10일 번리, 맨시티전까지 3번 출전이 전부다. EFL컵(리그컵)에서는 3경기에 출전했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이날 브라이턴전에서도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다. 팀 내 입지가 얼마나 좁아졌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맨시티전의 경우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도 지켜봤다. 이청용은 경험이 풍부해 대표팀에 부름을 받기에 적격인 자원이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모로코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에 윙백으로 변신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타깝게도 맨시티전에서는 종료 직전 나서 신 감독의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다만, 변화의 여지는 남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유럽 출장에서 이청용은 만난 것을 알리며 "(이)청용이가 월드컵에 가려는 열망이 컸다. 이적해서라도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에이전트와 상의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행선지는 미정이다. K리그에서는 강원FC가 이청용을 접촉하겠다며 의지를 보였지만 아버지 이장근 씨는 "확률은 0%"라고 잘라 말했다. 친정팀 FC서울로의 복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 고위 관계자는 "이청용을 영입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이번까지 접촉을 했지만, 본인이 유럽에 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단 관심의 끈은 놓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 또는 영국 내에서 이청용에 대한 관심은 유지 중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프리미어리그 1팀과 챔피언십(2부리그) 2~3팀에서 이청용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일단 뛰어야 하는 조건에는 적합한 팀들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1월 이적 시장 마감까지 이청용이 뛸 수 있는 경기는 14일 번리, 21일 아스널, 3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다. 그러나 번리전은 백패스 실수로 치명적인 패배의 기억이 있는 팀이고 아스널, 웨스트햄은 연고지 런던 라이벌전이라 출전 자체가 난망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순위가 강등권과 멀지 않은 14위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더 그렇다.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이청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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