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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핸드폰이 비밀을 지켜주나', 당신에게 선사할 연말 폭소탄


경기고 동문회 화동연우회의 27번째 정기공연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2017년 연말, 대학로에 웃음폭탄을 터뜨릴 색다른 연극 한편이 찾아온다. 27년째 연말을 지켜온 화동연우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새 작품을 들고 왔다.

연극 '핸드폰이 비밀을 지켜주나? 짐승처럼 살지말자!'(연출 김광림, 이하 핸드폰이 비밀을 지켜주나?)는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끈 만화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선보인 연극 '笨贼一箩筐(분적일라광)'의 번역 공연이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경기고등학교 문화관에서 연극 연습에 한창인 배우들과 제작진을 만났다.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추운 강당이지만 무대 위 배우들은 겉옷까지 벗은 채 열연을 펼쳤다. 열정 가득한 배우들의 열띤 모습에 어느새 사람들의 눈과 귀가 한데 모였다.

연극 '핸드폰이 비밀을 지켜주나?'는 사회주의 체제에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도입한 중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각기 다른 4가지 계층이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판단하는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평범한 코미디에 가깝다. 어설프고 모자란 도둑 형제와 사생활 유출에 전전긍긍한 호텔 사장, 그리고 새 작품을 구상하는 연출 등은 두가지 사건으로 혼선을 빚고 오해하며 결국 얽히고 설키게 된다. 그 과정은 얼핏 '라이어'를 떠오르게 만들고, 객석에 폭소탄을 선사한다.

극을 진두지휘하는 김광림 연출은 "중국 현대극의 드라마틱한 성장에 놀랐다. 수준있는 코미디극이라 전체 걸개 등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 노력했다"라며 "리얼리티보다는 연극적인 면을 강조해 재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클론(강원래, 구준엽)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무대에 신선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더한다. 강원래는 "연극 음악감독 합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렬한 느낌을 선사하는 클론의 히트곡 '난'을 중국식으로, '돌아와'를 재즈식으로 편곡해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관객들이 내가 선곡한 음악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사뭇 기대가 모아진다"고 했다.

연극 '핸드폰이 비밀을 지켜주나?'는 경기고등학교 동문회인 화동연우회의 27번째 정기공연이다. 화동연우회는 매년 국내 초연을 목표로 새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역시 문화적 미지국인 중국의 현대극을 국내에 첫 번역해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중국어 자막도 선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중국인 친산은 "당초 계획했던 작품은 중국 부패상을 다룬 '려득수(驴得水)'였다. 하지만 한한령에 막혀 다른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 언젠가 '려득수' 역시 한국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화동연우회는 긴 역사 만큼 수많은 레퍼토리로도 관심을 모은다. 1991년 제이슨 밀러의 '이런 동창들'을 시작으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접목시킨 '나비의 꿈', 셰익스피어의 비극 '코리올라누스', 세르비아 최고의 코미디 '죤마니 쯔비요비치 박사', 까를로 고찌의 '까마귀' 등 매년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주옥같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였고, 큰 호평을 받았다.

"여배우들은 화동연우회 작품에 찬조출연하고 싶어해요. 방은진, 이혜영, 성병숙, 진경 등이 거쳐갔고, 모두 멋지게 성장했죠." 극중 사장 역을 맡은 배우 임대일의 말이다.

음악감독 강원래는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학창시절을 보낸 학교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라며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연극 '핸드폰이 비밀을 지켜주나? 짐승처럼 살지말자!'는 12월22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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