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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H&B 2위 '왓슨스' 점유율 확대 박차


합병 후 본격 사세 확장으로 200호점 '눈앞'…수익성 개선은 숙제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헬스앤뷰티(H&B)스토어 2위 사업자인 GS리테일의 '왓슨스'가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올해 신규 점포 수를 크게 늘린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원 확충, 브랜드명 교체 등을 추진 중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왓슨스는 점포 수가 지난 11월 말 기준 184개로, 지난해 말(128개)보다 53개 늘어났다. 올 하반기에만 30여개의 매장을 내 늦어도 내년 초엔 200호점 개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홍대에 첫 발을 내딛은 지 13년 만의 성과다.

물론 한 해에 200개씩 매장을 내는 CJ올리브영에 비하면 더딘 속도다. CJ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상반기 기준 950개로, 1천호점 개점에 바싹 다가섰다. 업계 1·2위간 차이가 크지만 지난해 왓슨스의 추가 출점이 15개, 2015년엔 9개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꽤 선방한 셈이다.

실제 3위 사업자인 롭스와의 점포 수 차이도 크게 벌렸다. 11월 말 기준으로 롭스는 국내 9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작년만 해도 양사의 점포 수 차이가 41개에 그쳤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왓슨스와 롭스의 매장 수가 두 배 차이나게 됐다.

왓슨스의 출점 경쟁은 올 초 GS리테일이 왓슨스코리아 지분 100%를 확보하며 본격화됐다. 왓슨스홀딩스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던 GS리테일은 남은 지분 절반을 홍콩본사(AS왓슨스)로부터 119억원에 인수, 6월 합병절차를 거쳐 왓슨스 단독경영을 시작했다.

합병 후 GS리테일은 대규모 채용도 두 차례나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세 확장으로 고경력 사원을 점주로 이동시키는 등 GS리테일이 인원 확충에 골몰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전국 단위 점포 개발을 위해 상권 개발팀에 신규 인원을 추가한 상태다.

여기에 GS리테일은 자사 색채를 강화하기 위해 왓슨스의 브랜드명 교체까지 검토하고 있다. 왓슨스 홍콩 본사가 국내 왓슨스 운영에 손을 뗀 만큼, GS리테일 입장에서는 현재 브랜드명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왓슨스의 새 브랜드명을 짓기 위한 사내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지난달에는 새 이름 후보군 중 하나인 '랄라블라(LALAVLA)'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하기도 했다. 다만 브랜드명 교체 여부와 시기 등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수익성↓…적자 확대 불가피

문제는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따라 왓슨스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왓슨스코리아는 2014년 67억원, 2015년 61억원, 2016년 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손실 폭이 커질 전망이다. 매장 확대에 따른 투자 확대 대비 성장이 더디게 나타나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왓슨스가 올해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출점이 가속화된 올 하반기에 총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애널리스트는 "왓슨스 매장당 투자 설치 비용(CAPEX)은 5억~6억원 수준으로, 매장 증가에 따라 당분간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매장 수가 최소 400~500개는 돼야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내년에는 자사의 점포 노하우를 살려 우량 점포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신규 출점을 강화해 규모의 경제도 이루고 해외 소싱 상품도 적극 투입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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