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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신임 사장 "MBC 바뀔 것…실망감 다 갚겠다"


"소임 끝내는 날 영화계로 오겠다" 재치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이 공영방송 정상화에 힘을 보탠 영화 '공범자들'로 영화 감독들이 수여하는 트로피를 안았다.

7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봉만대·이무영 감독의 진행으로 제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의 비전상을 수상한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은 이날 오후 열린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제11차 임시 이사회에서 표결을 거쳐 새 사장이 됐다. 영화 '공범자들'은 권력의 언론 장악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로, 뛰어난 완성도를 인정받은 것은 물론 흥행에도 성공했다.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의성은 "디렉터스컷에서 한번도 상을 못받아 마음 아프다"며 최승호 감독을 향해 "가장 철 없는 감독이다. 왜 내 영화가 100만 명이 안될까 쉽게 떠들고 다녔던 분"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공범자들'을 함께 작업한 MBC김민식 PD는 "지난 몇달 간 '사장 물러가라' 퍼포먼스 하다 이 자리에서 용비어천가를 부르게 돼 너무 난감하다"며 "영화로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걸 보여주신 분이다. 오늘 하루 그 어떤 영화 한 장면보다 더 영화같은 하루를 보내고 계신 분"이라고 말했다.

최승호 감독은 "너무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감격스러운 것은 드디어 제가 영화 감독이 된 것 같다는 것"이라며 "사실 늘 변방에서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이 저를 감독님이라 부를 때마다 겸연쩍고 미안했다. 그런데 이렇게 영화감독조합에서 상을 주니 진짜 감독이 된 것 같고 조합 일원 같다는 느낌, 영화계에 꼭 돌아와야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영화가 굉장히 많은 것을 줬다. TV에서 30년 일을 했는데 TV가 최고인 줄 알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TV를 떠나게 됐다. 그런데 영화가 있더라"며 "과연 영화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세상으 바꾸는 게 가능할까, 싶었지만 시도해보고 싶어 시도했다. 이 자리에서 신인 감독상을 받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자백' '공범자들' 두 편의 영화를 연이어 했고 나로서는 보람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그는 "'자백'은 나름대로 국정원 개혁에 도움이 됐다 생각한다. '공범자들'로 공영방송이 조금 바뀌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며 "그런 면에서 영화에 무한히 감사하다. 영화인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나를 외계에서 갑자기 날아온 이상한 존재라 생각할 수 있는데 영화계는 저를 너무 사랑해주셨다"며 "한 마음으로 세상이 바뀌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영화계에 간절히 강하구나 생각했다. 공영방송이 그 기운으로 바뀌고 있다"고 알렸다.

또한 "오늘은 내가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고 MBC 신임 사장 임명 건에 대해 언급한 뒤 "여러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MBC에 많이 출연해 달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앞으로 MBC가 바뀔 테니 지금까지 드린 실망감을 다 갚을 수 있도록 최선 다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MBC' 하면 '만나면 좋은 친구'라 생각해 달라. 소임을 끝마치는 날 다시 영화계로 돌아오겠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말했다.

한편 디렉터스컷어워즈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감독들이 주최가 돼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한다. 지난 2016년 7월1일부터 2017년 9월30일까지 개봉한(추석 개봉작 이전) 장편 영화를 대상으로 감독상·배우상 각 4개 부문, 총 8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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