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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걷는 평창올림픽②] 기암괴석 따라 걷는 해변 데크길…강릉 바다부채길


50여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된 정동진 해안단구 탐방로

지난 11월 1일 인천에서 출발한 성화가 내년 2월 9일 평창에 닿는다. 성화봉송로는 올림픽 정신이 깃든 길이자 그 자체로 훌륭한 걷기여행길이 된다. 강원 일대의 걷기 여행길을 세 편에 걸쳐 소개하며 평창으로 향하는 길을 활짝 열어본다.

<1> 평창 삼양목장길<2>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3> 정선 올림픽 아리바우길 2코스

[조이뉴스24 정한영 객원기자] 하키와 스케이팅, 컬링 경기가 열리는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인근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분단 이후 60여 년 동안 베일에 감춰졌다 지난 해 가을에야 공개된 신비의 바닷길이다. 관람객들은 해안 산책로 따라 훼손되지 않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부채길은 해안가를 따라 부채꼴 모양의 절벽이 불쑥 솟아오른 모양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절벽 표면의 지층은 2천300만 년 전 지각변동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그 규모가 굉장해 학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국내 최장거리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를 따라 난 탐방로가 바로 바다부채길이다.

길은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부터 심곡항까지 해안가 따라 2.86km 거리로 이뤄졌다. 한 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어 트레킹보다 여유로운 산책길에 가깝다. 옥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동해가 발 아래로 너울지고, 웅장한 기암괴석이 세찬 바람을 막아줘 겨울에도 아늑하다.

바다부채길로 향하기 위해선 울창한 숲길을 지나야 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바다냄새가 점점 더 가까워지지만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갑자기 펼쳐진 수평선에 가슴 깊은 감동이 올라온다. 해변으로 내려가면 작은 돌멩이들이 뒤구르며 청량한 파도소리로 여행자를 반긴다.

해변에선 본격적으로 바다부채길이 펼쳐진다. 철재와 목재 데크 위에서 발 아래 솟구치는 파도를 느끼며 걷다 보면 이 길만의 매력이 온전히 느껴진다. 수평선엔 몽글몽글 하얀 구름이 맞닿아 있고, 파도가 만들어낸 조각품인 기암괴석들이 길을 수놓는다.

바위들은 여행자 뒤를 봐주듯 듬직하게 늘어서 있다. 절벽에 위태롭게 뿌리 박고 서 있는 나무들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나무 위에 작은 소망을 넌지시 올려놓으면 바람이 그 소망을 싣고 푸른 바다를 넘어 하늘까지 날려 보내준다. 바다부채길은 높고 낮은 계단들이 계속되지만, 휴식할 만한 벤치와 전망대가 곳곳에 많아 남녀노소 걷기 여행이 가능하다.

한편 바다부채길에서는 오는 16~17일 이틀 동안 '올 겨울엔, 평창으로 가자!' 행사가 열린다. 추첨을 거쳐 선발된 인원들은 강릉 바다부채길 걷기 여행은 물론 스키, 보드 등 다양한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신청은 두루누비(www.durunubi.kr)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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