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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180㎝ 레프트 메디 '57점' 팡팡쇼


V리그 여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타이 기염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딱 한 점이 모자랐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뛰며 주포 역할도 맡고 있는 메디(미국)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번 했다.

메디는 지난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에서 57점을 올렸다. 그가 이날 기록한 개인 득점은 V리그 출범 이후 여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다.

지난 2013-14시즌이던 2013년 12월 19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나온 흥국생명 바실레바(불가리아)가 올린 점수와 같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메디의 '원맨쇼'와 16점을 보태며 뒤를 받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희진의 활약 덕분에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메디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1세트부터 12점을 몰아올렸고 2, 4세트에서는 14점을 올렸다. 그는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한 가운데 4세트가 끝났을 당시 이미 51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자신의 V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49점)도 이미 경신했다.

메디가 5세트에서 좀 더 득점에 집중했다면 세계기록도 가능했다. 여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은 폴리(아제르바이잔)가 지난 2015-16시즌 일본 V프리미어리그에서 작성한 58점이다.

그는 당시 도요타 소속으로 히다치와 경기에서 공격득점 52점·블로킹 3점·서브 3점으로 총 58점을 기록했다. 메디도 이날 공격으로만 52점을 냈고 블로킹과 서브는 각각 4, 1점씩이었다.

메디는 또한 공격성공률 47.27%에 공격점유율 57.5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세트 별 기록이 가장 처졌던 3세트(11점)에서 좀 더 힘을 내며 성공률과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면 60-60-60(60득점·공격성공률 및 점유율 60% 이상)도 충분히 가능했다.

메디가 대단한 점은 공격을 주로 도맡고 있는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로 뛰며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서브득권에서 랠리포인트제로 규정이 바뀐 뒤 여자부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50점을 넘긴 주인공은 바바라 엘리치(크로아티아)다.

그는 신장 193㎝로 장신 스파이커였다. 지난 1999년 유럽선수권대회 이탈리아와 맞대결에서 53점을 기록했다. 이후 메디까지 모두 9명 만이 국제배구연맹(FIVB) 주관 국제대회 및 각국리그 경기에서 50점 고지를 넘겼다. 그런데 대부분 키가 185㎝ 이상으로 어느 정도는 높이가 받쳐줬다.

그러나 메디는 신장이 180㎝로 단신에 속한다. 지난 2004-05시즌 러시아리그 에카테린부르크에서 뛰며 모스크바와 경기에서 53점을 기록한 요미카 루이스(179㎝)와 큰 차이가 없다. 작은 키로도 상대 블로커와 수비를 잘 흔든 셈이다.

현대건설은 전위에서 황연주나 황민경의 자리하는 사이드 블로킹이 낮은 편으로 꼽힌다. 그러나 블로킹이 뒤처지는 팀이 아니다.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과 김세영 그리고 세터 이다영은 블로킹 높이가 상당하다. 이런 팀을 상대로 메디는 공격에서 제대로 매운 맛을 보여준 것이다.

남자부의 경우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은 레오(쿠바)가 갖고 있다. 그는 삼성화재 소속으로 지난 2013년 4월 24일 열린 한·일 V리그 톱매치에서 사카이 블레이저스를 상대로 59점을 기록했다.

V리그 남자부 한 경기 최다는 가빈(캐나다)이 작성했다.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 2011-12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58점을 올렸다. 레오의 V리그 한 경기 최다는 54점으로 2014-15시즌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기록했다.

메디는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이렇게 점수를 많이 올린 줄은 몰랐다"며 "공격을 많이 시도해 힘이 좀 들긴 하지만 괜찮다. 동료들이 함께 잘 뛰어줘 얻은 결과고 팀도 이겨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V리그 여자부 국내 선수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은 김연경(상하이)이 작성했다. 김연경은 V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 2005-06시즌 KT&G(현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44점을 올렸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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