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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서 방출 김원석, '스스로를 짓밟았다'


재능·스토리까지 성공 요소 많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퇴출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김원석은 분명 잠재력을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몰상식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짓밟고 말았다.

이제는 그에게 전 소속팀이 된 한화 이글스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적 공간인 쇼설미디어(SNS)상에서 이뤄진 개인 대화라고 해도 부적절한 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구단 내부 징계를 위한 회의를 열고 김원석에 대한 자유계약 선수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원석은 SNS 상에 자신에게 선물로 그림을 그려 보내준 팬에 대해 비난했다. 외모 비하였다. 또한 전임 감독에 대한 불만 등을 개시했다. 이런 글이 외부로 유츌됐고 일부 야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그런데 시간은 있었다.

김원석은 자신이 비난했던 팬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 또한 상사에 대한 불만은 어느 조직에나 있다는 점에서 '정상참작'된 부분도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원석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한화의 마무리 훈련캠프 현장에 있었다.

그러나 이후 드러난 다른 개시글은 충격적이었다. 대통령을 '빨갱이'로 비하하거나 故 전태일 열사에 대한 언급은 '공인'으로서도 부적절하고 수준 이하의 발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대통령에 대한 정책적 비판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논리적인 비판 등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비판이 아니라 비하에 가까운 원색적인 단어 선택이 문제가 됐다. 결국 이 일이 도화선이 됐다.

김원석은 미야자키 캠프에서 짐을 쌌다. 곧바로 귀국 조치됐고 팀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김원석 본인에게든 최악의 결말이지만, 한화 구단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김원석은 재능이 있는 선수가 맞다. 그는 올 시즌 타율 2할7푼7리(195타수 54안타) 7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나름대로 힘을 보탰고 수비도 곧잘 했다. 가끔씩 주루에서 이해하기 힘든 플레이가 종종 나오긴 했지만 앞으로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선수로 꼽혔다.

그의 야구 인생을 드라마틱했다. 한화에서 앞서 방출의 아픔을 느꼈고 이후 군 복무와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다 다시 한화로 돌아왔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세 차례 한화 인스트럭터를 맡았던 다나베 노리오씨도 전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은 김원석을 일본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로도 꼽았다. 그는 '조이뉴스24'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공수주에서 모두 레벨을 끌어 올린다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저정도 능력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의미없는 일이 됐다. 자유계약선수라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프로야구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했다. 인성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낙인을 찍힌 선수를 데려갈 팀은 없어보인다. 김원석은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땅에 묻어버린 셈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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