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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격' 플렉시블 OLED …'폴더블' 양산에 사활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대비 시장지위 확보 위한 기술역량 필요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플렉시블 OLED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한 폴더블 개발도 가속화된 상태다. 내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렉시블 OLED 채택이 주류를 이룰 전망으로, 각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생산능력 강화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오는 2019년 346억달러를 기록해 275억달러의 LCD를 앞지를 것으로 관측된다. OLED 내부적으로는 플렉시블 OLED가 리지드(평판형) OLED의 매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플렉시블 OLED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에 대한 기대감이 중소형 OLED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폴더블 스마트폰이 향후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퍼스트무버 '삼성디스플레이' 생산능력 키운다

플렉시블 OLED의 잠재력은 크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대비 플렉시블 OLED의 점유율은 올해 한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지만, 셋트업체들의 공격적인 채택으로 미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6억대 수준이다. 이 중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의 비중은 약 8% 정도로 추정된다. 플렉시블 OLED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와 올해 첫 플렉시블 OLED를 아이폰X에 적용한 애플, 경쟁에 뛰어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 비중에 속한다.

IHS마킷에 따르면 플렉시블 OLED 스마트폰 채택률은 내년 1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2019년에는 16%, 2020년에는 19%까지 올라간다.

플렉시블 OLED 채택률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것이 현재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플렉시블 OLED의 약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경쟁업체들의 설비 증설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량 해결을 위해 지난해와 비슷한 약 10조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9조8천억원 수준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플랙시블 OLED 생산능력이 원판기준 월 약 16만장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충남 아산탕정 OLED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에 착수한다. 충청남도와 단지건설 협약을 준수하고 시장상황에 맞춰 증설이 진행된다. 개발이 진행되는 2단지의 경우 현재 OLED 생산을 담당하는 A3팹과 비슷한 생산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6세대 A5(가칭)경우 2019년 2분기 플렉시블 OLED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원판기준 월 3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1단지 내 6세대 A4팹 7-1라인은 LCD에서 OLED로 전환해 내년부터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돌입한다. 원판기준 월 3만장에서 4만5천장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6세대 A3의 경우에도 증설이 진행된다. A3 팹에서는 플렉시블 OLED가 생산되며 내년 원판기준 월 13만5천장의 소화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 타도" 외치는 후발주자의 질주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설비 투자도 공격적이다.

LG디스플레이를 미래 사업 전략으로 OLED를 설정하고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추가 생산능력(CAPA) 투자에 5조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E2 라인에서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경북 구미 E5 팹에서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돌입했다.

경기도 파주 4.5세대 E2 팹에서는 원판기준 월 2만3천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6세대 E5 팹은 LG전자와 구글 등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내년 원판기준 1만6천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다.

새로 가동하는 경기도 파주 6세대 E6팹은 내년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증착기 및 노광기가 이미 확보된 상태다. 원판기준 월 약 4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원판기준 월 약 6만장 이상의 캐파를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에 위협적인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중국으로 정부와 지자체 등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OLED 팹 육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소량 공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년부터는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BOE는 OLED 생산에 적극적이다. 5.5세대 B6팹에 이어 청두 6세대 B7 팹이 양산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에게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며, 내년에는 화웨이에도 납품을 진행한다. 중국 쓰촨성 멘양에 6세대 B11 플렉시블 OLED 팹 양산을 위해 투자 중으로 오는 2019년 2분기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에버디스플레이도 4세대 팹에서 리지드 OLED 패널을 양산 중이다. 6세대 팹 신규 건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9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도 티안마가 5.5세대 팹에 이어 6세대 팹 신규 투자를 단행해 올해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 비전옥스 또한 5.5세대 팹에서 리지드 OLED 패널을 양산 중으로 오는 2019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구안 6세대 팹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플렉서블 OLED에도 변수는 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플렉시블 OLED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소형 패널 경쟁 양상에 따라 급진적인 변화를 몰고 오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플렉서블 OLED 패널은 수요 대비 공급량 부족에 따라 높은 가격대로 공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은 LTPS LCD와 리지드 OLED가 변수로 작용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PTS LCD의 경우 18:9 등의 와이드 화면비를 통해 프리미엄폰에 탑재되고 있다.

리지드 OLED 패널의 가격도 하락세다. 리지드 OLED 대비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원가는 약 1.5배 더 높다. LTPS LCD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어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플렉시블 OLED 패널의 늘어난 생산능력도 변수로 꼽힌다. IHS마킷은 내년 플렉시블 AMOLED 패널 생산 가능 면적이 올해와 비교해 2배 수준인 440만제곱미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요 면적은 올해 대비 69.9% 늘어날 것이라 추정했다. 전체 공급 가능 면적 대비 수요 면적이 240만제곱미터로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민수 IHS마킷 디스플레이 담당 수석 연구원은 "패널 업체들이 플렉시블 AMOLED 패널의 스마트폰 시장 침투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올해 스마트폰 브랜드 대부분은 원가가 높은 플렉시블 AMOLED를 사용한 커브드 스크린 대신, LCD나 리지드 AMOLED를 사용한 와이드 스크린 18:9 이상 디스플레이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플렉시블 OLED 품질 검증 역시 걸림돌로 작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10년 이상을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에 매달리면서 그에 따른 품질력을 확보한 바 있다. 후발주자의 경우 경험 및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일례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구글 픽셀2 XL 등에서 불거진 디스플레이 불량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지 타격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일부 OLED 패널에서 화면 밝기가 균일하지 않은 일명 한지현상과 잔상이 남거나 오류가 생기는 번인현상 등이 목격되고 있다.

◆ 시장 지위 유지 위해서는 '폴더블' 역량 필수

플렉시블 OLED 패널의 경우 유연성이 가장 큰 덕목이다. 폼팩터 측면에서 커브드뿐만 아니라 폴더블, 롤러블까지도 가능하다. 현재 치열해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경쟁 속 시장 선점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폴더블이 꼽히고 있다. 기술 역량에 대한 검증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의 방향타 역할을 할 수 있다.

폴더블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 각 업체들의 장밋빛 전망에도 기인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분장(사장)은 갤럭시노트8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내년 스마트폰 로드냅에 폴더블 제품이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사장은 "깜짝 하고 몇 대 내는 것보다는 일단 제품이 나갔을 때 고객들이 삼성전자가 제품을 잘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현재 넘어야 할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철저히 파헤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폴더블 개발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이정한 LG디스플레이 상무는 IMID 2017에서 올해말까지 곡률 2.5R 패널을 개발하고 2019년 1.0R 수준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은 LG전자뿐만 아니라 애플을 통해서도 상용화 가능성이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폴더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무버로 올라서기 위해 폴더플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미 시제품을 양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폴더블폰을 깜짝 내놓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오포 역시 관련 디자인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레노버의 경우 지난 7월 폴더블 시제품을 공개해 시연하기도 했다.

다만, 내년 출시되는 폴더플 스마트폰은 기술 역량 과시 또는 실제 대량 양산에 앞선 시운전으로 끝날 가능성도 상당하다.

우선 가격이 걸림돌이다. 현재 스마트폰 가격 추이를 따져봤을 때 폴더블 스마트폰은 20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 또한 현재 부상하고 있는 플렉서블 디자인의 트렌드를 유지시켜야 수율 안정화와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량 개선에 따른 합리적 가격 책정 시기까지 내다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폴더블에 맞는 소프트웨어 또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마련이 급선무다.

앞서 삼성전자의 경우 플렉시블 OLED 패널을 통한 좌우 엣지 형태의 갤럭시S6 엣지 출시 전에 갤럭시노트 엣지를 한정 판매한 사례가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역시 한정판매를 통한 시운전 이후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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