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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의 NOW 도쿄]아쉽지만 쓴 보약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과 패기…이제는 2018 AG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국이 우승 문턱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패했다. 하지만 훌륭한 경험치가 쌓인 것은 큰 수확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7 ENEOS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일본과 결승전에서 0-7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쓰라린 패배였다. 이날 한국 마운드와 타선은 제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면도날 제구에 배트가 쉽사리 나가지 못했다. 마운드는 일본의 타선을 좀처럼 막아내지 못하면서 11안타를 내줬고 결국 완봉패의 아쉬움을 느껴야 했다. 이번 대회 최종성적은 1승 2패, 준우승이다.

그러나 완전한 실패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두 번의 패배, 그리고 대회 준비기간과 전체를 통틀어서 많은 것을 얻은 대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 있어서는 성장을 위한 커다란 자양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동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또 대회 중에도 끊임없이 선수들이 쌓을 경험치에 대해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APBC 공식 개막 기자회견에서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긴장하다보면 제 기량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도 했다.

그가 말한 경험치란 곧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자신의 공을 던지라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선 감독은 항상 경기 전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편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라고 말해줬다"는 말을 했다. 선수에게 믿음을 주는 동시에 선수 본인 또한 그 공을 믿으라는 의미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선동열 감독의 지도법이 선수 개개인 그리고 선수단 전체의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한국은 1차전인 일본과 경기에서 7-8로 석패했지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15승을 따내고 83.3%의 승률로 올 시즌 최고승률왕을 따낸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난타했다. 이후 이어져 나온 투수들 가운데서도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DeNA)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에게 안타를 쳐냈다.

대만과의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선발 임기영(KIA 타이거즈)는 멋진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대만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타선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일본에서 활약하는 천관위를 공략했다. 충분히 자신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마지막 경기에서 다구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어디까지나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내지는 평가전의 성격이 짙었다. 선 감독이 패배하는 가운데 투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교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도 내년에 있을 대회에 대한 일종의 대비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준우승은 아쉽다. 그러나 선수들은 누구도 보인하지 못할 만큼 열심히 했다. 선 감독이 "하려는 자세와 마음에 너무 놀랐다. 노파심에 걱정을 했었는데 기우였다"고 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빛났다. 이번 대회를 보약삼아 더 중요한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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