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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셰프' 고든 램지 "韓 맥주 맛 없다는 평가 사실 아냐"


"나와 비슷한 카스, 맛있고 신선"…"한식 세계화 위해 창의성 필요" 조언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대동강 맥주가 한국 맥주보다 맛있다고 한 영국인의 칼럼을 신경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한국 맥주, 특히 '카스'의 맛은 완벽합니다. 친구들과 기분 좋게 마시기에는 카스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오비맥주 '카스' 모델로 발탁된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18일 방한 기념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맥주는 한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라며 "특히 카스는 완벽한 맥주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고든 램지는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스타 셰프로, 전 세계에 수십 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또 미슐랭 스타를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유명인으로, 특히 TV 프로그램에서 요리사 지망생들의 음식에 대해 혹평하는 등 독설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영국 '헬스키친', 더 F워드' 등에 출연하며 큰 인지도를 얻었다.

고든 램지는 현재 레스토랑 사업연합체 고든 램지 그룹을 통해 레스토랑 사업뿐만 아니라 셰프 육성, 프로그램 제작, 미디어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고든 램지 그룹은 스튜어트 길리스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레스토랑 14곳과 임직원 700명 이상이 속해 있다. 또 런던을 포함해 미국, 유럽, 중동 지역에 30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아시아에는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고든 램지는 "한국은 이번에 처음 왔지만 한식은 15년 전부터 많이 즐겨왔다"며 "미국 LA에서 살며 한식당을 처음 접했고 그 이후 세계 각국의 한식당에도 자주 방문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굉장히 신선하고 내 성격과도 비슷한 문화를 지닌 곳으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직접 진출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6개월 내에 미국 볼티모어, 뉴올리언스 등과 중국에 새로운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데 당분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든 램지는 그동안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지 않았으나, 최근 오비맥주 '카스'의 모델로 발탁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방한에서는 고든 램지가 한국 소비자들과 만나 '카스'와 한식을 함께 즐기고 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한식은 매콤하고 (간이) 강한 음식이 많은 편이어서 '카스' 맥주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일부 유럽 사람들이 '오줌맛 같다'고 평가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을 뿐더러 이들이 한식과 카스 맥주의 궁합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맥(소주+맥주)은 첫째 딸이 권유해 한 번 마셔봤지만 다음날 두통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맞지 않아 맥주로만 즐긴다"며 "그동안 마셔봤던 카스는 신선하고 친구들과 마시기에 완벽하고 특히 한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든 램지는 평소 독설 캐릭터가 강한 탓에 '한국 맥주가 맛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카스'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그를 비난하기도 해 논란이 됐다. 고든 램지는 최근 '카스' 광고에서 "블러디 프레시(Bloody fresh·끝내주는 맛)"라고 맥주 맛을 평가해 주목 받았다.

고든 램지는 "카스는 유년시절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나와 비슷한 느낌이 많을 정도로 주변의 큰 도움 없이 한 나라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 인정을 받은 것이 인상 깊어 광고에 참여하게 됐다"며 "카스는 아주 훌륭한 맥주로,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현실적 시각을 가지고 지금 자리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줬음 한다"고 밝혔다.

'한식'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고든 램지는 최근 방문한 미국 뉴욕의 한식 레스토랑 '코트(COTE Korean Steakhouse)'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며 이날 한식 세계화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코트는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 먹으며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사이먼 김 셰프와 데이비드 심 셰프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 이곳은 오픈 3개월 만에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고든 램지는 "지난주 토요일 뉴욕 코트에 방문해 한식을 즐기며 한식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방문객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고기를 구워 김치, 밥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른 뉴욕 레스토랑과 달리) 획기적인 방법을 도입한 것이 그곳의 성공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식은 김치 등 발효되고 숙성된 음식이 많고 어느 지역의 식재료를 사용해도 요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한식의 색깔을 유지하며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을 계속해서 도입한다면 한식을 좀 더 세계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공 가도를 달렸던 고든 램지는 지난 2007년 레스토랑 중 3개가 파산 위기에 처하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점포 수를 줄이며 재기에 성공해 2014년에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하는 '올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유명인사들 100명'에서 21위를 기록했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도 일본 콘래드 호텔 도쿄에 2005년 프렌치 레스토랑을 개업했지만 8년 만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2014년 홍콩에 오픈한 '브레드 스트리트 키친'과 '런던 하우스', 2015년 싱가포르에 오픈한 레스토랑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고든 램지는 "처음 레스토랑을 시작할 때 집을 팔아 은행에서 큰 돈을 빌려 부담이 컸지만 10개 테이블이 갖춰진 작은 레스토랑을 주중에만 운영하자는 원칙을 가지고 지금껏 사업을 해왔다"며 "업계 최고가 되기 위해 일관성있게 레스토랑을 운영하고자 한 고집을 갖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미슐랭 3스타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셰프도 이제 하나의 브랜드처럼 스스로 마케팅하고 홍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젊은 셰프들이 스마트하게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어떻게 해도 고객들이 모를 것이라고 안일하게 요리를 만드는 뚱뚱한 셰프는 나쁜 셰프"라며 "요리하며 계속 맛을 봐야 하기 때문에 배고픈 상태에서 요리를 하고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좋은 셰프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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