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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왕' 인천, 문선민 덕분에 짜릿한 휴가 떠나네


가슴 졸였던 리그 최종전, 상주는 생존에 직면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다음주에 (취재진을) 볼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상주 상무와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을 앞뒀던 인천 유나이티드 프런트는 취재진을 향해 진심을 녹여 말했다.

인천은 지난해 수원FC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클래식에 잔류했다. 경기가 끝나고 팬들이 그라운드로 몰려 내려와 선수단과 포옹을 하는 등 기쁨을 나누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인천은 또 최종전에서 운명을 확인하게 됐다. '잔류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인천이지만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는 입장은 싫은 것이 사실, 한 관계자는 "우황청심환을 먹고 경기를 봐야하나 싶더라. 그래도 매년 살아 남았으니 선수들을 믿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기형 감독도 마찬가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왔다. 선수들도 홈 최종전에서 지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승강 플레이오프는 생각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챌린지 PO 승자와 싸우는 승강 PO는 오는 22, 26일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다. 클래식 11위가 승강 PO로 시즌 운명을 확인한다. 끝내고 휴가를 가고 싶은 선수단 입장에서는 무조건 상주전에서 끝내는 것이 필요했다. 승강 PO를 치르면 감독이나 선수단, 프런트 모두 취재진을 다시 만나야 한다. 마음고생이 길어지니 치르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상주라고 다를 바 없었다. 같은 시간 대구FC-전남 드래곤즈전 결과까지 살펴야 했다. 상주는 경기 전까지 전남과 승점 35점으로 동률이었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11위였다. 이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 김태완 감독은 "빨리 끝내고 휴가 가고 싶다. 내가 부임 후 PO를 치르기는 처음이다. 지난해는 상위 스플릿(1~6위)에 있었고 그 전에는 바로 챌린지로 강등됐으니 말이다"고 말했다.

군인 신분인 상주에 휴가는 마약이었다. 김 감독은 "(잔류하면) 휴가를 좀 더 길게 가지 않겠느냐"며 확실한 동기부여라는 뜻을 강조했다. 간절함도 인천보다 앞선다며 자신감을 뿜어냈다.

뚜껑을 연 경기는 팽팽한 실이었다. 인천은 수비, 상주는 공격이었다. 공격수는 상주가 훨씬 많아 운동장은 기울어졌다.

그러나 전반 45분 볼 경합 과정에서 상주 여름이 인천 한석종의 정강이를 발바닥으로 찍어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수적 우세인 인천이 유리했다.

결국. 후반 7분 문선민이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는 인천으로 넘어갔다. 13분에는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김도혁이 추가골을 넣으며 인천의 잔류 확률을 더 높였다. 문선민은 올해 인천의 리그 초반을 연 공격수였다. 마지막에 인천에 잔류를 선물하며 웃게 됐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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